항목 ID | GC04210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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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富平市場粥- |
영어의미역 | Porridge Street in Bupyeong Market |
이칭/별칭 | 부평동 죽집 골목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1길[부평동 2가]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하 |
[정의]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에 있는 부평 시장에 형성된 죽집 밀집 지역.
[건립 경위]
6·25 전쟁 시기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은 수중에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먹고, 자고, 입는,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부족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기에 삶터와 일터를 만들어 냈다. 현재 국제 시장과 부평 시장 일대는 6·25 전쟁 당시 ‘도떼기시장’이라고도 불렸는데, 이 도떼기시장에서 1950년 후반 미군 부대에서 먹고 남은 잔반을 한데 모아 희멀겋게 죽을 끓여 파는 죽집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꿀꿀이 죽’, ‘유엔 탕’이라 불리던 이 죽은 값이 싸서 주머니가 가벼운 피란민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끼니이자 영양식이었다. 굶주린 이들의 끼니를 돕던 도떼기시장 난전의 죽집들이 지금의 ‘죽 거리’의 시초가 되었다.
[변천]
많은 죽집들에 의하여 형성되었던 부평 시장 죽 거리였지만, 현재 죽을 쑤어 파는 곳은 두 곳만 남아서 영업 중이다. 죽집을 운영했던 주인들이 건강 문제, 자녀들의 만류, 혹은 체인점 죽집들이 생겨나면서 수입이 줄어드는 문제 등의 이유로 가게를 그만두게 되어, 6·25 전쟁을 겪으며 생겨난 수십 년도 더 된 많은 죽집들이 사라졌다. 부평 시장 죽 거리를 형성했던 자리에는 ‘죽’과는 전혀 상관없는 가게들로 채워졌다. 현재 남아 있는 죽집은 해방 무렵부터 운영해 온 죽집의 원조격인 ‘2대째 소문난 죽집’과 20년 전부터 영업을 해 오고 있는 ‘소문난 별미 죽집’으로, 개업 이후 간단한 보수를 제외하고는 따로 확장, 이전 등의 과정은 없었다.
[구성]
중구 부평 1길에 있는 부평 시장 죽 거리는 크게 나누어 죽을 쑤어 파는 죽집과 각종 잡곡으로 죽거리나 선식, 이유식 등을 만들어 주는 죽거리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죽집은 2곳이 있고, 죽집을 지나 50m쯤 가면 죽을 파는 일곱 개의 노점상이 장사를 하고 있다. 죽집 옆으로는 죽거리집들이 한 골목을 차지하고 있다. 약 20년 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이곳은 이제 10여 집이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메뉴로는 호박죽, 녹두죽, 팥죽, 깨죽 등으로 대부분 3,000원선에서 판매한다. 양대콩, 찹쌀 옹심이와 멥쌀 등을 넣고 아침 일찍이 솥에다 죽을 쑤기 시작하여 은근한 불에서 계속 저어 주기 때문에, 옛날 방식 그대로의 죽을 항상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그 외 국수, 국밥, 만둣국 등의 메뉴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노점에서는 식혜, 생강차 등의 음료도 마실 수 있다. 죽거리집에서는 잡곡 40~50가지와 야채 50~60가지를 준비하여 고객의 입맛대로 섞어 빻아 주는데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미숫가루 주문이 많다. 이곳에서는 죽거리와 선식, 이유식들을 팔고 있는데 참살이[웰빙]가 유행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현황]
부평 시장 죽 거리 주인들의 합의 아래 모두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기로 하였으며, 보통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 정도까지 영업한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은 휴무이며, 노점은 영업시간과 휴무일이 조금 다르다. 거의 매일 영업을 하지만, 너무 궂은 날씨엔 장사를 하지 않는다. 부평 시장 죽 거리는 단골손님들이 주로 찾고, 타지로 갔던 사람들이 와서 사먹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죽 전문점이 체인점으로 생겨나 수입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옛 추억과 옛 맛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접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장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