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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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 Fortune-seeker Meets a Ill Fortune |
이칭/별칭 |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이야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에서 혹부리 영감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사람」은 앞사람의 행위가 의도치 않게 행운을 거머쥐고, 이를 부러워한 뒷사람이 행운을 얻고자 모방하다가 해를 입게 되었다는 소화(笑話)이다. 이를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이야기」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임석재가 집필하고 평민사에서 발행한 『한국 구전 설화』-경상남도편 1의 323~324쪽에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27년 2월 임석재가 동래구 동래공립보통학교[현재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동의 내성초등학교]로 현지 조사를 나가 이정숙[성별·나이 미상]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해가 져서 장승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장승 둘이 하는 말이 집에 손님이 왔으니 헝송 공부를 하자고 하고 헝송헝송하였다. 잠이 들었던 사람은 잠에서 깨어 그 소리가 재미있어 따라서 헝송헝송했다. 그렇게 날이 밝자 장승은 자신들의 헝송 공부를 잘 따라 한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없다고 하며, 그에게 달린 혹을 떼 주었다. 그가 사는 마을에는 또 혹부리 영감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혹 떼기를 바라며 장승 밑에서 잠을 청했다. 장승들이 다시 손님이 오셨으니 헝송 공부를 하자고 하며 헝송 소리를 했는데, 이 혹부리 영감은 우스워하며 우스개로 따라 했다. 다음날 아침 장승은 자신의 헝송 공부를 방해했다며 혹부리 영감에게 혹을 하나 더 붙여 주었다.
[모티프 분석]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사람」의 주요 모티프는 ‘선행자(先行者)을 따라 하는 모방’이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사람」은 선행자는 행운을 얻은 반면, 모방자는 불운을 겪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결론은 의도적으로 얻으려고 하는 행운은 요행이므로, 요행을 바라고 사는 삶의 태도를 경계함으로써 창조적 행위를 긍정하고 모방 행위는 부정하고 있다. 혹부리 영감의 혹을 떼 주는 주체는 일반적으로 도깨비로 등장하는데,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인 사람」에서는 장승이 등장한다. 도깨비는 신이한 존재로 비일상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믿어지는데, 장승 역시 민중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으므로 이러한 변형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