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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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七夕-由來 |
영어의미역 | The origin of the Rain Falling on the July 7th in the Lunar Calendar |
이칭/별칭 | 「칠석물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명동 마을에서 칠석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칠석물의 유래」는 칠성이가 비를 관장하고 있는 용왕을 만나러 용왕국에 가서 비를 적게 달라고 부탁함으로써 닥쳐올 수해를 막아 냈다는 이계 여행담(異界旅行譚)이다. 이를 「칠석물 전설」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부산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한 『녹산 문화 유적 학술 조사 보고서』에 「칠석물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4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 명동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배권기[남, 83]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칠성이라는 사람이 강가에서 소를 먹이고 있었다. 그때 젊은 청년 서너 사람이 오더니 용왕님에게 “금년 칠석에는 얼마나 비가 올까요?” 하고 물었다. 용왕이 몇 천 몇 백자 물을 줄 것이라 하였다. 이를 들은 칠성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그렇게 많은 비가 오면 우리나라가 물구덩이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칠성은 용왕국으로 가서 용왕님에게 그만큼이나 줄 물도 없을 것이라 하며 좀 더 적게 달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용왕이 알겠다고 하고 그만큼만 물을 주었다. 그런데 그 후에 용왕과 제자들이 이런 청을 한 칠성이 용왕국 사람이 아니라 소 먹이는 총각임을 알게 되어 화가 나서 칠성을 데려다 죽였다. 이후 칠성이가 수해를 막아 모두를 살린 날이 칠월 칠석날임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날이 되면 칠성이의 공을 칭송하였다.
[모티프 분석]
「칠석물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수해를 막기 위한 이계 여행(異界旅行)’이다. 칠성이는 닥쳐올 수해를 막기 위해 일상적 공간에서 용왕을 만나러 바닷속 이계(異界)의 공간인 용왕국에 가게 된다. 그런데 「칠석물의 유래」에서 물[비]의 양을 조절하는 주관자의 역할을 하는 용왕이 초월적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칠성이의 정체를 몰랐다가 알게 되어 분노하는 장면이 자못 흥미롭다. 결국 칠성이 용왕의 분노를 사 죽게 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전설의 결말 구조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아둔하게도 보이는 용왕의 모습은 인간적이어서 더욱 흥미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