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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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親庭墓- |
영어의미역 | A Daughter seizes Her Parents Tomb Site |
이칭/별칭 | 「친정 부친 묘 터를 빼앗은 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친정 묫자리 탈취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친정 묘 터 뺏은 딸」은 시집간 딸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친정 부친의 묫자리가 명당자리임을 알고서 이곳에 미리 물을 부어 두어 쓰기 못하게 하였다가 후에 시부의 묘소로 사용했다는 명당 탈취담이다. 이를 「친정 부친 묘 터를 빼앗은 딸」이라고도 한다. 풍수는 주거지를 고르는 양택 풍수(陽宅風水)와 조상을 잘 모셔서 그 기운을 받고자 하는 음택 풍수(陰宅風水)로 구분하는데, 「친정 묘 터 뺏은 딸」은 음택 풍수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간행한 『해운대 민속』에 「친정 부친 묘 터를 빼앗은 딸」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5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금전[여, 77]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집의 큰딸이 시집을 갔는데, 몹시 가난해서 ‘언제나 부자가 되어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친정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풍수 보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친이 쓸 묫자리가 아주 좋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큰딸은 ‘과연 그렇다면 내가 불효녀가 될지라도 한 번 해보겠다.’면서, 그 길로 물동이를 하나 들고 산으로 올라가서 밤새도록 날이 밝을 때까지 하천에서 물을 길어다가 묘 터에 부었다. 묫자리에 물이 고이면 물 나는 곳이라고 묘를 안 쓸 것이니, 나중에 시부의 무덤을 쓸 속셈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친정에서는 묫자리에 고인 물을 보고는 못쓰겠다 하며 다른 곳에 묘를 썼다. 나중에 큰딸은 그 자리에 시부를 이장하였는데, 말 그대로 부자가 되어 형편이 좋아졌다. 그러나 큰딸은 죄책감에 시달렸고, 그 일이 소문이 나서 이후로 그 집에서는 삼대 동안 딸만 낳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친정 묘 터 뺏은 딸」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 파손 훔치기’이다. 명당을 뺏기 위해 꾀를 쓴다는 점에서는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석탈해(昔脫解)가 호공(瓠公)의 집터를 길지(吉地)로 여겨 빼앗는다는 이야기와 유사하다. 그러나 「친정 묘 터 뺏은 딸」의 경우 그렇게 얻은 복이 본디 제 복이 아니었으므로 명당의 복이 후대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과응보의 결말이 부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해운대구 반송동에는 명당 훔치기 유형의 설화인 「운봉산의 광주 김씨 묘 터」가 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