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5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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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冊房-事件 |
영어의미역 | Scandal at the Bookstore Alley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사건/사건·사고와 사회 운동 |
지역 |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1가 116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차성환 |
[정의]
1976년 부산 중부교회의 청년부 회지를 「긴급 조치 제9호」 위반으로 기소한 사건.
[역사적 배경]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의 작은 교회인 중부교회는 1976년 1월 최성묵이 중부교회 전도사로, 1977년 4월에는 담임 목사로 취임하면서 부산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최성묵과 김형기가 지도하는 중부교회 청년부는 부산의 민주화 운동에 인력을 공급하는 원천 가운데 하나였다.
[경과]
1976년 1월 14일 중부교회 청년부 회지 『책방 골목』의 창간호가 발간되어 배포되자, 경찰이 2월 10일 중부교회 소속의 청년부 회장 김영일과 회원인 조태원, 이태성을 구속하였다. 경찰이 문제 삼은 부분은 회지의 인사말과 함께 게재된 양성우와 정희성의 시였다. 인사말에는 “아프다. 아파도 왜 때리느냐고 반항하지도 못한다, 불쌍한 사람들, 나와 너 똑같이 힘없는 사람들, 우리 약한 힘을 모아 아프다고 고함이라도 질러보자, 왜 때리느냐고 반항해 보자, 달려들어 같이 치고받고 육탄전이라도 해보자……이 땅을 사랑하고 이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우리 올바른 삶을 위하여 아니 떳떳한 죽음을 위하여 힘써 이 땅의 진정한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시키자, 한국적이니 유신이니 따위는 말고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가운데 ‘한국적이니 유신이니 따위는 말고’하는 구절을 들어, 경찰은 대한민국의 유신 헌법을 부정, 반대, 비방하는 표현물을 배포한, 「긴급 조치 제9호」 위반 혐의로 이들을 구속하였다.
[결과]
1976년 6월 재판 결과 세 사람은 모두 집행 유예로 석방되었다. 이 사건의 변론은 김광일 변호사가 무료로 맡았다.
[의의와 평가]
책방 골목 사건은 극도의 정치적 억압 속에서도 유신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의 기운이 말살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