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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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左水營漁坊- |
영어의미역 | Song of Eobang-nory in Jwasuye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좌수영어방놀이’에서 불리는 유희요.
[개설]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는 바닷가에서 어부들이 옛 시대의 생활 수단이었던 후릿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를 민속놀이로 발굴하여 정착시킨 「좌수영어방놀이」에서 불리는 어로 노동요를 민속놀이로 노래화한 가창 유희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3년 수영 고적 민속 보존회에서 공연한 내용의 사설을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09년 수영 고적 민속 예술 보존 협회에서 간행한 『수영 민속 총집』에도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의 내용과 놀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려 있다.
[구성 및 형식]
좌수영 어방놀이는 서두 춤판놀이, 용왕고사, 내왕 소리, 사리 소리, 가래 소리, 칭칭 소리 등의 마당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각 마당에 맞추어 그물 깁는 소리→ 용왕고사→ 내왕 소리→ 사리 소리→ 가래 소리→ 칭칭 소리 등이 불려진다.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는 원래 여럿이 어울려 고기잡이를 할 때 부르는 어로 노동요였기 때문에 용왕고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후창으로 불린다. 선후창은 앞소리꾼이 의미 있는 앞 사설을 먼저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은 후렴을 부르는 것이다. 앞소리 사설에는 고기잡이와 관련된 내용들도 있지만, 인정세태의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노동의 형태에 따라 사설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 급박하거나 격렬한 작업을 할 때는 앞소리도 노동의 호흡에 맞추어져 구호처럼 외치게 된다. 이때는 뒷소리가 앞소리를 그대로 되받아 부르기도 한다.
[내용]
1. 그물 깁는 소리[서두 춤판놀이를 할 때에 부르는 소리]
[앞소리] 에-헤-야-아-/ [뒷소리] 에-헤-야-아- [이하 뒷소리는 ‘뒷’으로 표시함]// 양운폭포 기른구름/ [뒷]// 해운모아 돌아드니/ [뒷]// 온정리는 명승지요/ [뒷]// 가인재사 놀던데요/ [뒷]// 동백섬 해운대는/ [뒷]// 고운선생 놀던데요/ [뒷]// [하략].
* 기른구름: 이른 구름. 즉 도달한 구름/ * 가인재사: 아름다운 여인과 재주 많은 남자/ *고운선생: ‘고운(孤雲)’은 최치원의 호.
2. 용왕고사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왕님 전에 비나이다/ 동해바다에 용왕님요 서해바다에 용왕님요/ 남해바다의 용왕님요 북해바다의 용왕님요/ 동해바다에 청색용왕 서해바다에 백색용왕/ 남해바다에 적색용왕 북해바다에 흑색용왕/ 이골저골은 합수용왕 중앙에는 황색용왕/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왕님 전에 비나이다/ 바다 풍랑 막아주고 바다 재해도 막아주소/ [하략].
3. 내왕 소리[줄 틀로 줄을 꼬면서 부르는 소리]
[앞소리] 에-헤이/ [뒷소리] 에헤야 [이하 뒷소리는 ‘뒷’으로 표시함]// 에-헤이/ [뒷]// 운천강에/ [뒷]// 가닥났다/ [뒷]// 남걸비야/ [뒷]// 남걸비야/ [뒷]// 거제봉산에/ [뒷]// 남걸비야/ [뒷]// 배를모아/ [뒷]// 배를모아/ [뒷]// 상주강에/ [뒷] // 배를모아/ [뒷]// 탁주바람에/ [뒷]// 뛰어나/ [뒷]// 소주바람이/ [뒷]// 불거든/ [뒷]// 안주섬을/ [뒷]// 찾아가자/ [뒷소리]// [하략].
* 남걸비야: 나무를 베어/ * 뛰어나: 띄워 놓아.
4. 사리 소리[그물을 치고 나서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소리]
[앞소리] 오-호 사리여/ [뒷소리] 오-호 사리여 [이하 뒷소리는 ‘뒷’으로 표시함]// 이줄을놓고/ [뒷]// 저줄땡기라/ [뒷]// 저줄을놓고/ [뒷]// 이줄을땡기라/ [뒷]// 이그물줄은/ [뒷]// 신령줄이다/ [뒷]// 잡은게기/ [뒷]// 도망간다/ [뒷]// 바삐바삐/ [뒷]// 땡기주소/ [뒷]// [하략].
* 잡은게기: 잡은 고기.
5. 가래 소리[고기를 퍼 담을 때 부르는 소리]
[앞소리] 오-호 가래야/ [뒷소리] 오-호 가래야[이하 뒷소리는 ‘뒷’으로 표시함]// 이가래가 누가랜고/ [뒷]// 우리선주 가래로다/ [뒷]// 가래목은 반장사요/ [뒷]// 서발가래 대가래요/ [뒷]// 실렁실렁 실어보자/ [뒷]// 메러치꽁치는 바다에놀고/ [뒷]// 살찐가무치는 연당에놀고/ [뒷]// 뒷집큰애기 내품에논다/ [뒷]// [하략].
6. 칭칭 소리[고기를 많이 잡은 어부들이 풍어를 자축하며 부르는 소리]
[앞소리] 겨기나 칭칭나네/ [뒷소리] 겨기나 칭칭나네[이하 뒷소리는 ‘뒷’으로 표시함]// 얼씨구나 절씨구나/ [뒷]// 청청하늘에 잔별도많고/ [뒷]// 이내가슴에 수심도많고/ [뒷]// 시냇가에 잔돌도많고/ [뒷]// 헌두디기 이도많고/ [뒷]// 메러치꽁치는 바다에놀고/ [뒷]// 살찐가무치는 연당에놀고/ [뒷]// 만경호수에 금붕어놀고/ [뒷]// 뒷집큰애기 내품에논다/ [뒷]// 불쌍한 어부들아/ [뒷]// 낮으로는 밤을삼고 / [뒷]// 밤으로는 낮을삼아/ [뒷]// 이런고생을 왜하고있나/ [뒷]// [하략].
* 겨기나 칭칭나네: ‘칭칭이 소리’로, ‘쾌지나 칭칭나네’의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 후렴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어방(漁坊)’이란 경상 좌수영이 지금의 수영동에 주둔하면서 군과 민이 함께 했던 협업의 고기잡이 체제를 말한다. 이 어로 작업은 좌수영이 철수되었던 19세기 후반까지도 유지되어 왔을 것으로 보는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곳의 어부들은 가후리[地引網: 물가에 긴 그물을 둘러쳐서 양 끝에 줄을 연결하여 육지에서 끌어당겨 어획하는 어구]로 멸치잡이를 했는데, 배에 그물을 싣고 가면서 해안에서부터 반원형으로 고기떼를 둘러싸고 양쪽 벼릿줄을 육지에서 끌어당겨서 고기를 잡는 방법이다. 후리 그물을 잡아당기는 일은 힘들고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추어야 하므로 사람들은 작업의 고단함을 덜기 위해 어로요(漁撈謠)를 불렀다.
[현황]
어로요는 사람들의 노동에 의지하여 공동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때는 작업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던 노래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어방도 이미 폐지되었을 뿐 아니라 동력선의 출현으로 이러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라서 어로요들도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전승이 끊어졌다. 그러나 수영구에서는 1972년 이것들을 발굴하여 민속놀이로 탄생시켰으며,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를 유희요로서 오늘날까지 전승시켜 오고 있다. 1978년 4월 1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는 무엇보다도 옛 시대의 생활 수단이었던 고기잡이를 민속놀이로 발굴하여 오늘날 지역 문화의 하나로 정착·계승시키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노랫말 속에 등장하는 부산 지역의 사투리는 지역성을 잘 드러내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