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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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將帥- |
영어의미역 | Story of a Baby of Great Strength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에서 아기장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2000년 한국마사회와 부산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에서 공동으로 편찬하고 한국마사회에서 발행한 『강서구와 장유면 일원 경마장 건설 부지 내 민속 조사 보고서』에 「애기장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0년 10월 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윤근[미상]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떤 마을의 한 집에 아이가 없어 자식을 보기 위해 애를 썼다. 어느 날 밤에 큰 장수가 될 아이를 점지해 줄 테니,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꿈을 꾸었다. 세월이 흘러 정말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서담돌[빨랫돌]을 옮겨 놓을 정도로 힘이 센 장수였다. 태어난 지 삼일 째 되던 날 아이가 어머니에게 곧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 따라오면서 절대로 옆을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콩과 팥, 서숙[조]을 각각 한 되씩 준비해 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시키는 대로 따랐다. 아이는 첩첩산중으로 가서는 제사를 지내더니 앞에 있는 돌을 세 번 쳤다. 그러자 돌이 반으로 갈라졌는데, 아이는 돌 사이로 들어가면서 어머니에게 집으로 먼저 돌아가되,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고 나서 콩, 팥, 서숙을 군사로 변신시켰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애기장수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았다는 흔적을 없애기 위해 빨래를 하러 냇가에 나왔다. 한참 빨래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벌거벗은 아이가 하나 다가오더니 대뜸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애기장수의 어머니가 놀라서 나는 자식을 낳은 일이 없다고 대답했는데도 아이는 계속 졸졸 쫓아서 집까지 왔다. 그러고는 애기장수의 부모님께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자식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이 아이가 애기장수의 어머니에게 아들을 낳지 않았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그날 이후로도 금싸라기를 싸들고 와서 내놓으며 아들을 낳지 않았냐며 계속해서 어머니를 설득했다.
결국 아이의 설득에 넘어간 어머니는 애기장수를 낳았던 일을 아이에게 알려 주었다. 아이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애기장수가 어디로 갔는지도 캐물었다.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애기장수가 있는 곳으로 가서 돌문을 세 번 두드려 문을 열어 주고 말았다. 아이는 돌문을 열고 나타난 애기장수와 대결을 벌였다. 사실 애기장수는 그 아이와의 대결을 위해 돌문 속에서 힘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어머니가 몇 개월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애기장수가 있는 곳을 알려 주는 바람에 그만 그날 아이와의 대결에서 패해 죽고 말았다. 애기장수의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애기장수의 아버지에게 그 일을 이야기하자 애기장수의 아버지는 어미가 자식을 망쳤다며 자살해 버리고 말았다.
[모티프 분석]
「애기장수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장수의 탄생’, ‘아기장수의 살해’ 등이다. 일반적으로 아기장수담은 비극으로 귀결되는데, 태어난 아기장수가 민중들을 위한 영웅이 되기 전에 애석하게도 사라져 버린다는 내용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아기장수 전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물은 현재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아 있다. 한편, 당시의 부패한 관리들이 민중들을 대변하는 아기장수를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에 전승되는 「애기장수 이야기」에서는 애기장수가 다른 아이와 대결을 펼쳐 패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