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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세워서 묻는 명당」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108
한자 屍身-明堂
영어의미역 Propitious Site for a Grave Where a Dead Body is Buried Being Erect
이칭/별칭 「죽은 부친 세워 묘 쓴 이야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집필자 곽지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풍수담|명당 발복담
주요등장인물 아버지|아들|풍수[풍수가]|처녀
모티프유형 명당자리에 대한 풍수가의 예언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6년 6월 8일 - 윤차분[여, 83]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6년 12월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발행, 『해운대 민속』에 「죽은 부친 세워 묘 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운봉 마을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명당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시신을 세워서 묻는 명당」은 명당자리에 우연히 고향을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위하여 시신을 세우고 묘를 썼다가 풍수가의 예언대로 자식이 삼천 석 이판서를 지냈다는 명당 발복담이다. 이를 「죽은 부친 세워 묘 쓴 이야기」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죽은 부친 세워 묘 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8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반송동 운봉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윤차분[여, 83]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마을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서는 도무지 먹고 살 궁리가 나질 않아 아들은 마을을 떠나고자 했다. 아버지는 자신은 죽을 날이 다 되었으니 죽고 나면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며 마을을 떠나는 것을 거부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돈을 많이 벌어서 꼭 고향 땅에 묻어 드리겠다고 설득하여 아버지와 아들은 마을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아들은 산기슭에 담집을 하나 지어 놓고 아버지를 모시고, 자신은 마을로 내려가 남의 집 일을 봐주면서 겨우 연명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덜컥 돌아가셨다. 가난한 아들은 아버지를 고향 땅에 묻어 드릴 수가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향이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산 아래에 있는 고향 땅은 서서 보면 보이지만 앉거나 누워서는 보이지 않았다. 아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위해 기둥을 세우고 아버지의 시신을 세워서 묘를 썼다. 아들이 묘를 다 쓰고 쉬고 있는데 인적이 느껴졌다. 겁이 난 아들은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묘 앞으로 다가온 한 사람이 아버지의 묘를 보고는 이 자리가 명당이었는데 누가 먼저 묘를 썼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세워서 묻었으면 삼천 석 이판서가 날 자리지만 눕혀 묻었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산을 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날 밤 한 처녀가 아들이 혼자 있는 담집으로 몰래 들어왔다. 아들은 처녀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처녀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날 밤의 인연으로 자식이 생긴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어느 날은 부인이 보따리 하나를 이고 와서 그 안에 있는 돌덩이를 시장에 가서 팔아오라고 했다. 남편은 부인이 시키는 대로 시장에 가서 돌을 내다 놓고 팔았다. 그를 보는 사람들이 모두 돌덩이를 판다며 비웃었는데, 한 노인이 와서 그 돌덩이를 오천 냥에 사갔다. 돌덩이가 아니라 생 금덩이였던 것이다. 남편은 금덩이를 판 돈으로 집도 사고, 논도 사서 부자가 되었다. 부부는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후에 풍수의 말대로 삼천 석 이판서를 하고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시신을 세워서 묻는 명당」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자리에 대한 풍수가의 예언’이다. 명당(明堂)에 집을 지으면 생기(生氣)가 그 집에 사는 사람에게 감응하여 집안이 잘 되고, 거기에 묘를 쓰면 생기가 백골에 감응하여 후손이 발복한다고 믿는 것이 풍수설이다. 풍수 설화는 자식이 부모의 묘를 잘 써야 후손들이 잘 된다는 민중들의 믿음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시신을 세워서 묻는 명당」 이야기도 이런 풍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시신을 세워서 묻어야만 명당이 된다고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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