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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6088
한자 水營野遊
영어의미역 Field Play in Suyeong
이칭/별칭 수영 들놀음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무용과 민속극
지역 부산광역시 수영구
집필자 김국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연행 시기/일시 음력 정월 대보름
문화재 지정 일시 1971년 2월 24일연표보기 - 수영야류 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수영야류 국가무형문화재로 재지정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30년대 - 일제의 탄압으로 수영야류 전승 중단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60년대 - 수영야류 재현
초연|시연장 수영 팔도 시장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60-1지도보기
공연장 수영 고적 민속 예술관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229-1지도보기
제작 단체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229-1지도보기
성격 민속 연희|탈놀이
형식구분 가면극
주요등장인물 말뚝이|수양반 외 양반들|영노|영감|할미|사자|범
공연자/보유자 태덕수|문장수|조흥복|윤수만 외
문화재 지정번호 국가무형문화재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탈놀이.

[개설]

수영야류(水營野遊)는 경상좌도 수군절제사영이 있었던 지금의 수영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속 가면극이다. 야류(冶遊)는 우리말로 들놀음이다. 들놀음의 들은 농경의 장소를 뜻하며, 따라서 수영야류의 연원은 농경의례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수영야류와 같은 시기 연행되었던 지신밟기나 마을 당산제가 마을 주민의 안녕과 농사의 풍요를 바라는 의식임을 볼 때 수영야류도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수영 지역 고로(古老)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영야류는 경상좌수사(慶尙左水使)가 군졸들의 사기를 양양하기 위해 초계 밤마리[현재 경상남도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 대광대패를 데려다가 연희하게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는 수영 사람이 큰 장터인 밤마리에 가서 광대패를 보고 온 후에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초기 민속학자였던 ‘송석하’는 초계 밤마리의 전문 광대패의 영향을 받아 19세기 말에 수영야류가 형성되고, 「동래야류」는 비슷한 시기 수영의 것을 본받아 형성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설을 정리하면 수영야류는 대체로 19세기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헌에 기록된 우리나라 가면극의 역사가 삼국 시대부터임을 볼 때, 수영야류의 형성 시기도 더 소급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조선 시대 중앙의 산대도감이 나례 등의 공의(公儀)를 관장하여 여러 잡희(雜戱)를 벌렸듯이, 지방의 관아에도 관나[지방 관청에서 행했던 나례]를 연행했던 재인(才人) 집단이 있어 이들이 전문 광대패의 영향을 받아 수영야류와 같은 지방 가면극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영야류는 1930년대 일제의 탄압에 의해 전승이 중단되었으며, 해방 이후 이따금 연행되다가 1960년대 수양반 역의 ‘최한복’과 말뚝이 역의 구술과 증언을 토대로 재현되었다. 1971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어 현재까지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구성 및 형식]

수영야류의 전체 놀이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가면극 준비 과정과 본격적인 가면극 연행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준비 과정에는 지신밟기, 탈제, 당산고사와 샘고사, 길놀이가 있다. 길놀이패가 놀이 장소에 이르면 본격적인 가면극이 시작되는데 양반, 영노, 할미, 사자의 순으로 한다. 음악과 춤은 굿거리장단에 경상남도 지역의 토속적인 춤인 덧배기이며, 사용되는 악기는 꽹과리, 북, 징, 장고이다.

놀이판은 특별한 무대 장치가 필요 없고, 다만 중앙에 긴 장대를 세우고 길놀이 때 사용했던 등을 매달아 원추형으로 늘어뜨린다. 가면극 과장이 모두 끝나면 탈은 소각한다. 현재에는 준비 과정은 생략되고 가면극만 주로 연행하고 있다.

[내용]

1. 준비 과정

1) 지신밟기: 수영야류의 경비는 집집마다 추렴을 하고, 지신밟기에서 얻은 곡식과 돈으로 충당하였다. 지신밟기는 마을의 자발적인 조직인 야류계가 주동이 되어 음력 3~4일부터 13일까지 행하는데, 지신밟기 패가 문전에 당도하면 주인은 응분의 전곡(錢穀)을 내어 놓았다. 지신밟기는 성주풀이를 시작으로 조왕풀이, 장독풀이, 샘풀이, 마구풀이, 도장풀이, 통시풀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문풀이로 끝맺는다.

2) 탈제와 시박: 지신밟기를 하는 한편으로 부정을 타지 않는 일정한 장소에서 야류에 쓰이는 탈과 여러 가지 도구를 제작한다. 탈 제작이 끝나면 마당에 만든 탈을 모두 놓고 고사를 지내는데, 이를 탈제[가면제(假面祭)]라고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음력 정월 14일 밤에 시박[시호(試瓠): 각자 연습한 연기를 원로들에게 심사 받는 일]을 통해 배역을 정한다.

3) 당산고사와 샘고사: 대보름날 오전에는 수영야류의 놀이꾼들이 풍물을 대동하고 수영 지역의 당산과 먼물샘에 주·과·포를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낸다. 그동안 야류계에서는 밤에 가면극을 진행할 준비를 한다.

4) 길놀이: 길놀이는 대보름달이 뜰 무렵 먼물샘이나 수영 다리 근처에서 시작하여 놀이마당인 팔도 시장까지 1시간 반 가량을 한다. 길놀이 행렬의 순서는 마을 소년들의 소등대[소등간(小燈竿)], 풍물패, 길군악대, 팔선녀, 탈놀이 패, 난봉가 패, 양산도 패 등이다.

5) 한마당 춤놀이: 길놀이 패가 놀이마당에 도착하면 탈놀이 패와 관객 모두가 허튼춤을 추며 3~4시간 어울려 논다.

2. 가면극 각 과장

1) 양반: 무능하고 허례허식에 가득 찬 다섯 양반들이 말뚝이에게 온갖 모욕과 신랄한 풍자를 당하는 내용이다. 말뚝이가 대부인 마누라와 상간(相姦)하는 것으로 나와 양반 풍자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탈의 모습에서도 양반과 말뚝이는 대조를 보이는데, 양반탈들이 나약하고 무능한 인간을 묘사하는데 반해, 말뚝이 탈은 크고 험악한 귀면형(鬼面形)으로 양반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수영의 말뚝이탈은 벽사탈[벽사 가면(辟邪假面)]의 특징을 뚜렷이 가지고 있는데, 양반 과장은 벽사탈이 악귀를 쫓아 복을 부르듯이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여 사회적인 행복을 바라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2) 영노: 양반 과장이 끝나면 다른 양반들은 퇴장하고 수양반만 남아 영노와 대적하게 된다. 영노는 천상(天上)의 동물로 양반을 100명 잡아먹으면 등천(登天)할 수 있다며 수양반에게 덤빈다. 영노에게 쫓기던 양반은 자신의 신분을 부정하지만 결국 영노의 꾀에 넘어가 잡아먹히게 된다. 이 과장은 양반에 대한 민중들의 강한 저항 의식을 영노라는 환상적인 동물이 양반을 징치하는 것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3) 할미: 할미와 영감 사이에 첩인 제대각시가 등장하면서 처첩 간의 갈등과 할미의 비극적인 삶을 나타내는 과장이다. 할미와 영감이 오랜만에 만났으나, 영감이 제대각시를 데리고 오자 부부간·처첩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영감은 할미에게서 자식들이 다 죽은 것을 듣고는 화가 나서 할미를 발로 차 쓰러뜨린다. 의원을 불러 진맥하고 봉사를 불러 독경을 하지만 결국 할미는 죽게 된다. 할미 과장은 서민 스스로의 생활상에 대한 현실 인식과 자기반성을 희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4) 사자: 사자와 범[담비, 담보라고 부름]이 춤추며 싸우다가 범이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무언극이다. 수영 지역의 구전에 따르면 호환(虎患)이 많아 사자탈을 쓰고 놀았다고 하며, 또 수영 동남쪽의 백산이 사자가 마을을 등지고 달아나는 모양으로 되어 있어 범을 제수로 바치는 극을 꾸몄다고도 한다. 한편 못에 호랑이 머리를 넣는 기우제 행사와 관련하여 순풍 조우(順風調雨)와 벽사 연상(辟邪延祥)을 위한 농경 예축 의례의 한 과장으로 보기도 한다.

5) 탈 소각: 모든 과장이 끝나면 탈을 소각했으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연행 시기 및 관련 의례]

수영야류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연행하던 가면극이다. 가면극을 하기에 앞서 마을의 당산인 송씨 할매당, 조씨 할배당, 최영 장군 사당과 공동 샘물인 먼물샘에 고사를 드리는데, 이때 마을의 안녕과 풍요 및 들놀음이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한다.

[현황]

현재 수영야류는 사단법인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승되고 있으며, 예능 보유자는 태덕수, 문장수, 조흥복, 윤수만 등이다.

[의의와 평가]

수영야류는 진행 과정에 당산제, 우물고사, 탈제, 탈 소각 등이 있으며, 말뚝이 탈이 벽사탈의 모양을 하고 있어 여느 가면극보다 제의성(祭儀性)이 강하다. 또 영노가 양반을 잡아먹는 등 양반 사회에 대한 저항심도 강하게 드러낸다. 특히 사자 과장은 수영의 지세(地勢)와 결부되어 지방색이 짙은 과장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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