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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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王- |
영어의미역 | Field of Thick-stemmed Bamboos in Seou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사하구 다대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과 사하구 다대동에서 논에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서울이라 왕대밭에」는 주로 모내기를 할 때 현장에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모를 심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기에 「서울이라 왕대밭에」를 교환창으로 불러 모내기의 효율성을 높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3년 7월 16일에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죽전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강두이[여, 72]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7월 18일 정규식·김대식·김창일·김보경 등이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용희[여, 7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서울이라 왕대밭에」는 주고받기식의 교환창으로 부르는 것이나, 채록 당시에는 독창으로 불렀다.
[내용]
1. 강두이의 「서울이라 왕대밭에」
서울이라 왕대밭에/ 금비둘기 알을낳여// 그알한개 주웠으면/ 금년과게 내할구로.
2. 이용희의 「서울이라 왕대밭에」
임을잃은 어왕대밭에/ 금비둘기 알을낳여// 그알하나 조았으며/ 금년과게 내할구로// 어허~ 왕정자야/ 점슴채비 늦어가네// 미나리여 어허국자야/ 맛본다고 드디드네// 쭉찔비네 다리나여/ 저다리를 넘자니// 궁궁절사 소리나네// 이궁전에허이~ 비모다네/ 진주덕산 비모드네// 이논에라 모를심어/ 모쪄내기 난감하네// 하늘에는어~ 목화심어/ 목화따다가 [가창자]잘 모르것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이앙법(移秧法) 또는 모내기는 모판[못자리]에서 싹을 틔운 모[육묘]를 논에 심는 농작법이다. 씨 뿌린 자리가 작아야 잡초 손질하기도 쉬워 관리하는 데 편하다. 하지만 모내기철 가뭄에 주의하여야 하고, 모판에서 본 논에 옮기는 데 노동력이 많이 든다. 모심기를 하기 전에 모판에서 모를 찌는 과정이 있는데, 이것을 ‘모찌기’라고 한다.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양쪽에서 ‘줄잡이’라 부르는 사람이 줄을 잡는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 다음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늘어선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줄 전체가 어그러진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선후창이나 교환창으로 「서울이라 왕대밭에」를 불러 일하는 사람들의 손을 맞추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남자와 여자로 패를 나누어 부르기도 했다.
[현황]
농업이 기계화가 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호흡을 맞추어 모내기를 해야 했던 까닭에 「서울이라 왕대밭에」를 불렀다. 그렇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되었고, 모내기 역시 이앙기의 보급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서울이라 왕대밭에」의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서울이라 왕대밭에」는 모내기를 하면서 밭에서 금 비둘기가 낳은 알을 얻는 것처럼 풍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모심기 소리이다. 특히, 이용희의 「서울이라 왕대밭에」는 점심을 기다리면서 부르는 사설, 비를 기다리는 기원을 담은 사설 등도 함께 전하고 있어 종일 이어지던 모내기 작업의 고단함을 노래로 달래고자 했던 농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