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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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便所鬼神- |
영어의미역 | Story of a Bathroom Ghos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변소 귀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변소 귀신 이야기」는 변소 문을 고치고 나서 일을 보다가 졸도한 삼촌의 몸에 삼장[소 등에 덮어 두는 덮개]과 무덤 뗏장 세 덩이를 덮은 다음 상복을 입고 곡을 해서 동티[동토(動土): 금기된 행위를 했을 때 귀신을 노하게 해서 받는 형벌]를 물리쳤다는 변소 귀신담이다. 수영구 수영동에서는 예로부터 변소를 함부로 고치지 말라는 속설이 있었다고 한다. 변소에 있는 귀신을 노하게 하여 동티낸다는 이유에서였다. 「변소 귀신 이야기」는 동티를 물리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직접 본 경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회에서 발행한 『수영구의 민속과 문화』에 「변소 귀신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5년 7월 25일 배도식이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도태일[남, 82]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도태일 할아버지가 직접 본 이야기이다. 삼촌이 변소의 문이 고장 나서 고치고 난 다음날 변소에 일을 보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동네 사람들이 변소를 함부로 고쳐서 동티가 났다며 웅성거렸다. 사람들이 어쩔 줄을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나이 많은 어른 한 분이 삼장과 무덤 뗏장 세 덩이를 가지고 오라고 했다. 가져온 것들을 삼촌의 몸 위에 덮고, 상복을 입고 곡을 해야 동티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어른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삼촌이 숨을 몰아쉬며 소생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변소 귀신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동티’이다. 동티는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물체나 귀신이 거주하는 곳, 신이 관장하는 물건을 함부로 침범하거나 훼손하였을 때, 혹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 다루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벌이다. 동티를 모티프로 한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변소 귀신 이야기」는 제보자가 실제로 본 일이라는 구술을 통해 이야기의 진실성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한편, 「변소 귀신 이야기」에서는 동티의 원인을 변소를 고치는 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이 동네에서 측간신(廁間神)[변소의 신]이 거주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