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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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oolish Son-in-law |
이칭/별칭 | 「바보 사위와 호박범벅」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
집필자 | 김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에서 바보 사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바보 사위」는 처에게 줄 호박범벅을 잘못하여 바보 사위가 장모에게 드렸는데, 방귀 때문에 이불에 흘렸으나 곧 개가 와 다 먹어 버렸기에 장모는 자기가 설사한 것으로 믿었다는 소화(笑話)이자 치우담(痴愚譚)이다. 바보는 소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바보의 실수는 짧은 분량 속에서 허를 찌르는 반전이나 해학적 재치로 웃음을 유발하기에 효과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바보 사위와 호박범벅」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0년 8월 3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기일[남, 57]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한 바보가 장가를 가서 처음으로 처가에 갔다. 장모는 사위가 온다고 호박범벅을 쑤었다. 체면을 차린다고 호박범벅을 많이 못 먹은 바보 사위는 저녁이 되어 잘 무렵 몰래 부엌에 가서 호박범벅을 손으로 실컷 떠먹었다. 배가 부른 바보 사위는 처에게도 호박범벅을 좀 갖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호박범벅을 가득 떠서 처의 방에 들어갔다. 그러나 바보 사위가 들어간 방은 장모의 방이었다. 바보 사위는 장모의 항문이 입인 줄 알고 항문에 호박범벅을 대고 먹으라고 했다. 그때, 장모가 그만 방귀를 뀌었다. 그 바람에 호박범벅이 이불 위로 흘러 버렸다.
장모가 옆이 축축하고 주변이 시끄러워 잠에서 깼는데 옆에 이상한 것이 있는 것이었다. 놀란 장모가 벌떡 일어나서 그 이상한 것을 잡고 딸을 불렀다. 딸이 와서 보니 자기 남편의 귀가 어머니 손에 잡혀 있는 것이었다. 딸은 집에 키우던 개를 불러 남편의 귀를 얼른 빼고 개의 귀를 장모 손에 쥐어 놓고 도망을 갔다. 정신을 차린 장모가 불을 켜고 보니 자기가 개의 귀를 잡고 있었다. 또 이불에 뭐가 묻어 있었는데, 미처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개가 전부 빨아 먹어 버렸으므로 자신이 설사를 했다고 생각을 했다. 결국 장모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설사를 했다고 믿었다.
[모티프 분석]
「바보 사위」의 주요 모티프는 ‘바보 사위의 어리석음’이다. 전국적 분포를 보이는 소화의 주인공은 정상적인 사람의 상식을 벗어난 비정상적인 인물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 바보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때에 따라 극단적인 어리석음까지 보여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행위가 정상인의 범위를 벗어나면 벗어날수록 이야기의 재미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바보 사위」는 이러한 소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에서 전승되는 「바보 사위」는 우스개 대상이 장모로 설정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