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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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epaying Old Debts and Lend Mone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
집필자 | 김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묵은빚’과 ‘햇빚’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묵은빚 갚고 햇빚 놓는다」는 이야기는 묵은빚을 갚기 위해 부모에게 효도하면 그것을 보고 자란 자식이 훗날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할 것이니, 부모의 입장에서 ‘빚을 놓는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민담이다. 구술자가 구술 당시 내용을 너무 축약하여 말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의 전승에 비하여 내용이 빈약하며, 이야기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에 「묵은빚 갚고 햇빚 놓는다」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22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경룡[남, 82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숙종 임금은 어질고 축지법을 잘 쓰는 임금이었다. 하루는 축지법을 써서 한 곳에 갔더니 밤에 불이 환한데 어떤 백성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숙종 임금이 “낮에 안하고 밤에 왜 이럽니까?”라고 물었더니, 그 백성은 “묵은빚 갚고 햇빚 놓느라 그럽니다.”라고 대답했다. 숙종 임금은 그 뜻을 알지 못해 조정에 가서 아침 조회 때 신하들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한 신하가 “부모가 먹여 살린 은혜를 갚고, 또 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말입니다”라고 했다. 그제서야 숙종 임금은 그 백성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은 ‘묵은빚을 갚는다.’고 하고, 자식을 먹여 살리는 일은 ‘햇빚을 놓는다.’라고 말한 것을 알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묵은빚 갚고 햇빚 놓는다」의 주요 모티프는 ‘묵은빚’, ‘햇빚[새 빚]’ 등이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은 ‘묵은 빚을 갚는다.’라고 했고, 자식을 키우는 일은 ‘햇빚[새 빚]을 놓는다.’라고 했다. ‘묵은빚’과 ‘새 빚’을 모티프로 한 민담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런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전승되는 「묵은빚 갚고 햇빚 놓는다」 이야기에는 숙종 임금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