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577 |
---|---|
한자 | 墓-發福 |
영어의미역 | Site of Tombs and Praying for a Blessi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
집필자 | 김현주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에서 묘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묘터와 발복」은 묘를 쓸 때 천 마리의 말이 지령(地靈)[토지의 정령]을 밟아야만 삼정승 육판서가 탄생하지 그렇지 않으면 역적이 생길 것이라는 난제를 막내아들이 지혜로써 해결하였다는 명당 획득담이자 슬기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묘터와 발복」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월 5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기일[남, 62]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마을에 아들 삼형제를 두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는데, 하도 가난하여 묘를 쓸 형편이 못 되었다. 그때 한 스님이 그 집 앞을 지나다가 곡을 하는 소리를 듣고 문상을 왔다. 삼형제가 스님에게 좋은 묘 터를 일러 달라고 하자, 스님은 좋은 묘터에 묘를 써도 삼형제의 머리가 좋지 않으면 출세할 수 없으니 먼저 삼형제의 지혜를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삼형제에게 묫자리에 묘를 쓸 때 말을 천 마리 매어 놓고 지령을 밟고 묘를 써야지만 그 자리에서 삼정승 육판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역적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큰아들은 자신들의 처지로는 말 한 마리도 구하기 힘들다며 걱정했다. 그러자 막내아들이 묘 쓰는 날 말 천 마리를 구해올 테니 걱정 말고 그 자리에 묘를 쓰자고 했다. 그날 밤 막내아들은 밤새 백지에 말을 그려서 말 천 마리를 만들어 그것을 산에다가 흩어 놓고 묘를 썼다. 그 모습을 본 스님은 껄껄 웃으며 “이 집안에 진짜 삼정승 육판서가 나겠다. 머리 좋은 놈이 있구나.”라고 하며 갔다. 그 뒤로 진짜 그 집안에서는 삼정승 육판서가 났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묘터와 발복」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 ‘지혜’ 등이다. 명당을 얻으면 운이 트여서 복이 닥친다고 믿는 민간의 의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래서 풍수 설화에는 명당을 얻은 뒤에 발복(發福)하는 이야기가 많이 전해 온다. 명당은 보통 위기에 처한 풍수를 도와주거나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여 그 보상으로 명당을 얻는데, 「묘터와 발복」에는 삼형제의 지혜를 시험해 보는 것으로 대치되어 있다. 즉 백지에 말 천 마리를 그려 낼 수 있는 꾀를 발휘한 막내 덕택에 명당자리를 얻게 된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에서 전승되는 「묘터와 발복」 이야기는 명당에 묘를 쓰되, 그만큼의 지혜가 있어야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