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558 |
---|---|
한자 | 鳴旨- |
영어음역 | Ssireum |
영어의미역 | Korean Wrestling in Myeongji-d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조동 마을에서 남성들이 힘과 슬기를 겨루어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경기.
[개설]
명지 알씨름은 명지동 조동 마을 염전에서 오른팔로 상대방의 무릎을 누르고 당겨 승부를 겨루던 민속놀이이다. 예부터 명지동은 씨름 고장으로 유명하여, 어린아이들이 옷이 찢어졌을 때에도 씨름을 하다가 찢어졌다고 하면 용서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모래사장의 혜택으로 씨름꾼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하며, ‘알씨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씨름 기술 중에서 알[알빼미]의 기술이 뛰어났다고 한다.
[연원]
씨름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이며, 오랜 전통을 지닌 국기(國伎)이다. 이를 한자로는 각력(角力), 각저(角抵), 각희(角戱) 등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씨름은 고구려 시대의 고분 벽화에도 나타나고 있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놀이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조선 시대 단오절의 씨름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명지 알씨름에 대한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100여 년 전부터 성행하다가 일제 강점기 말엽에 중단되었던 것을 광복 이후에 다시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씨름에는 특별한 도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샅바를 사용하여 샅바 씨름을 하는데, 옛날에는 띠씨름이라 하여 샅바도 사용하지 않았다. 명지 알씨름은 명지동 조동 마을 염전에서 행해졌던 것인데, 지금은 모래사장이 있는 곳에서 행해지거나 모래판을 만들어서 경기를 하기도 한다.
[놀이 방법]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나 띠 또는 바지의 허리춤을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방를 먼저 땅에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명지 알씨름은 명지면[현재 명지동]의 6개 마을을 동·서 편으로 나누어 주로 단체전으로 진행되었다. 각 편이 선수의 이름을 기입한 길이 4m, 너비 80㎝ 정도의 기(旗)를 만들고 모래사장에 모여서 오전에는 미성년, 오후에는 성년들이 씨름 대결을 펼쳤다. 요즘에는 황소, 쌀 등의 상품을 걸고 하지만 옛날에는 관객들이 격려의 뜻으로 던진 돈을 모아 두었다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겼다고 한다.
제보자 김재철[미상]에 의하면 명지 알씨름에는 알[자기의 오른팔로 상대방의 오른쪽 무릎을 누르고 당김]을 비롯하여 배지기[상대방의 몸을 안아 들어 무릎으로 옆을 침], 잡치기[잡은 채로 좌우로 유도하다가 한쪽으로 팽개침], 콩깡정[오른쪽으로 상대방의 오금을 당기며 어깨로 밀어 버림], 팔잡이[왼손으로 상대방의 오른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다리에 받치면서 옆으로 돌림], 떡까리[오른발로 상대방의 왼발을 걸고 어깨로 밀어 버림], 안다리 감기[오른발로 상대방의 왼발을 감고 어깨로 밀침], 바깥다리 감기[밭다리: 오른 다리로 상대방의 왼 다리 바깥에 걸고 왼쪽으로 돌림], 벼락 꼭지[오른손으로 상대방의 등을 잡고, 오른발로 다리를 걸어서 잡아당김], 족차기[오른발로 상대방의 왼발을 비껴 참] 등 10가지의 기술이 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씨름은 주로 명절에 행해졌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면 수시로 행해졌다. 주로 단오절에 성행하였는데, 단오 이외에 상원(上元)[음력 1월 15일]·삼짇날[음력 3월 3일]·초파일[음력 4월 8일]·백중(百中·百衆)[음력 7월 15일]·추석[음력 8월 15일]·중양절(重陽節)[음력 9월 9일] 등과 같은 세시 명절에도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씨름을 즐겼다. 오늘날 씨름은 전통적인 민속놀이를 넘어 스포츠로 전승되고 있다.
[현황]
농경을 주로 하던 시절에는 농한기마다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알씨름 경기가 있었지만 명지동이 산업화되고 도시화되면서 알씨름의 전통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