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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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杜邱洞林石地神-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the God of the Earth in Dugu-dong Imseok |
이칭/별칭 | 「임석 지신밟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임석 마을에서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의식요.
[개설]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는 매년 음력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두구동 임석 마을에서 지신(地神)을 진정시키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풍물 장단과 함께 소원을 담아 부르는 세시 의식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임석 지신밟기」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공저자들이 1993년 9월 21일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임석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소남[여, 80]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는 독창으로 불러져 채록되었다. 본래는 농악대의 지휘자인 상쇠가 앞소리꾼이 되고, 나머지 구성원이 뒷소리꾼이 되어 선후창으로 불렀으리라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지신밟기 노래」는 먼저 당산으로 가서 당산제[당산 지신]를 올린 후 일반 가정집의 대문으로 들어가서 성주풀이를 시작으로 우물, 조왕, 장독, 고방[곳간], 뒷간으로 이동하며 부른다. 그러나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에서는 전 과정의 노래 사설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채록된 노래는 마을 지신풀이에 해당된다.
[내용]
쥔쥔 문여소/ 나갔던손님이 디가요/ 만복은 이리로/ 잡구잡신은 물알로/ 울리주소 울리주소/ 박씨대주를 울리주소/ 이집조상을 울리주소/ 앞집에 박대목아/ 뒷집에 김대목아/ 나무재단 하러가자/ 작은톱이야 큰톱이야/ 허리넝청 짊어지고/ 뒷동산천을 치치자/ 한나무를 거떠보니/ 까막깐치가 집을지야/ 성조집에도 불안하다/ 또한나무를 거떠보니/ 소래기란놈이 집을지야/ 성조집에도 불안하다/ 또한나무를 거떠보니/ 어허그나무 잘생겼다/ 작은톱이야 큰톱이야/ 실근덕실근덕 실그라/ 나무 자빠지는 소리는/ 천둥치는 소리난다/ 작은톱이야 큰톱이야/ 밀어라 땡기라 거두야/ 나무재단은 다했는데/ 집터한분 둘러보자/ 서울앞산은 금강산/ 전라도라 지리산/ 동래앞산은 장산밑/ 어허그터는 잘생겼다/ 가래를 가지고서/ 그집집터를 딲아보자/ 돋운데는 깎아내고/ 깊은데는 밀어옇고/ 주칫돌로 숭가놓고/ 지동남글 세워놓고/ 서까래를 걸어보자/ 서까래를 걸었네/ 황토금토를 얹어놓고/ 그집짓기는 다했는데/ 성주시준을 모시오자/ 우리성주님 어데갔노/ 절도섬으로 기경갔네/ 성주님아 성주님아/ 이배우에 상석해라/ 우리집에 당도하자 설렁설렁 배저어라/ 성주님을 모시다가/ 성주당에다 좌정하고/ 조왕님은 모시다가/ 조상당에다 좌정하고/ 조왕님은 모시다가/ 조왕당에다 좌정하고/ 큰방치장을 둘러보니/ 꾀꼬리라 기는방에/ 꽁의새끼 노는방에/ 왜지로 도배하고/ 부우러는 장판깔아/ 샛별같은 저요강을/ 발치마중 밀어놓고/ 두자이불 치치덮고/ 영감할마이 자보세/ 아들애기 놓거들랑/ 경상감사 매련하고/ 딸애기 놓거들랑/ 평양감사 매련잡자/ 저방치장은 그만두고/ 정지치장을 둘러보자/ 큰솥은 닷말지기/ 동솥은 서말지기/ 실농사 지은농사/ 섬섬이도 일어내자/ 통통이도 퍼내자/ 은동이야 놋동이야/ 줄줄이도 엎힜네/ 정지치장 그만두고/ 장독간치장 둘러보자/ 장독간치장 둘러보니/ 삼년묵은 지렁장/ 지렁장은 깜았다/ 꼬오장은 붉었다/ 막장에는 꿀치고/ 삼년묵은 더덕쟁이/ 오년묵은 명태쟁이/ 마구한번 둘러보자/ 마구한번 둘러보니/ 눕은소도 천마리/ 선소도 천마리/ 도장을한번 둘러보자/ 도장을한번 둘러보니/ 밑에섬은 썩어나고/ 우에섬은 촉이난다/ 이집지은 삼년만에/ 사모에 핑경달아/ 핑경소리 요란하네/ 앞대문에 범기리고/ 뒷대문에 용기리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지신밟기 노래」는 농경이 주업이었던 농촌 지방에서 대지의 신인 지신을 위로하고 농가의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기원 세시요이다. 또한 집터를 다질 경우에도 「지신밟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지역에 따라 지신밟기의 절차와 등장인물이나 복색 등에 차이가 있다. 주로 영남 지방에서 행해지는 지신밟기는 걸립 의식으로 행해진다. 특히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깃발과 농악대를 앞세우고 집집마다 돌면서 부엌, 우물, 광 등 각각의 장소를 차례로 찾아다니며 소원을 빌어주었다. 이때 농악대의 뒤에 가창 행렬이 뒤따른다.
[현황]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는 현재 일반 가정집으로 들어가 집터를 다지는 부분만 남아 완전한 형태로 전승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년 음력 1월 15일 금정구청 주관으로 정월 대보름의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풍물굿판 등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의 일부가 불리고 있다.
[의의와 평가]
「두구동 임석 지신밟기」는 마을 전체의 평안과 풍작을 기원하는 공동체적 의식에 수반되었던 노래이다. 순서를 정해 마을의 모든 집을 일일이 찾아가 지신을 밟고 마을 잔치를 벌여 노는 과정에서 저절로 지역민들의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가 이루어졌다. 비록 일부 사설이 전승되지 않고 있지만, 지신밟기의 과정 및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