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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435
영어의미역 Story of Goblins
이칭/별칭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집필자 김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
주요등장인물 도깨비|술 좋아하는 사람|아들|김씨 노인
모티프유형 도깨비와의 씨름|도깨비의 홀림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5년 7월 25일 - 박학기[남, 72]·도태일[남, 82] 등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10월 31일 - 『수영구의 민속과 문화』에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수영동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도깨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도깨비 이야기」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에 취해 도깨비를 만나 씨름을 하고 묶어 놓았는데 다음날에 확인하니 빗자루나 전봇대였으며, 또한 도깨비가 방망이질 소리로 김씨 노인을 홀렸다는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10월 31일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발행한 『수영구의 민속과 문화』에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5년 7월 25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학기[남, 72]·도태일[남, 82]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부산광역시 수영구에는 도깨비에 관한 세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첫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옛날 어느 곳에 한 사람이 장날에 장에 가서 친구들과 술을 먹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고개를 넘어 내려오려니까 시꺼먼 사람이 뒤를 따라왔다. 겁이 나서 빨리 걸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빨리 따라오고, 천천히 걸으면 뒤에 따라오는 사람도 천천히 걸었다. 그 사람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이 혹시 도깨비가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었지만 술에 취해 정신이 없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옛 사람들의 말에 도깨비는 겁이 많아 기침을 하고 담배를 피워 물면 겁을 먹고 도망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가던 길을 멈추어 서서 기침을 크게 하고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시꺼먼 형상을 한 그 사람이 다가오더니 담뱃불을 빌려 이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따라서 담배를 피우고, 이 사람이 기침을 하면 저도 따라서 기침을 했다. 또 이 사람이 앉으면 저도 따라서 앉고, 이 사람이 서면 자기도 따라 섰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시꺼먼 사람은 이 사람에게 다가오더니 씨름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그 시꺼먼 사람이 힘이 어찌나 세던지 씨름은 좀처럼 끝이 나지 않았다.

동녘이 밝아오자 이러다가는 힘이 빠져 죽게 될는지 모르겠다 싶어 호주머니에 있던 작은 칼을 몰래 꺼내어 상대방을 찌르고 얼른 그를 옆에 있는 버드나무에 묶어 두었다. 그리고 혼비백산하여 집에 도착하니 아침이 되었다. 가족들이 아버지가 사람을 찌르고 나무에 묶어 두었다는 말을 듣고 그곳에 가 보니, 버드나무에 몽당 빗자루가 하나 묶여 있고, 빗자루의 한 가운데에 칼이 꽂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붉은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이 도깨비의 시체라고 했다 한다.

둘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느 때 어느 곳에 술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술을 잔뜩 먹고 부슬비를 맞으며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데, 키가 팔대장승 같은 거인이 나타나 자꾸만 가는 길을 막고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술김에 그 놈을 도깨비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 씨름을 제안했다. 그랬더니 그 놈도 그러자 하고 덤벼들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그 팔대장승과 씨름을 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간신히 그를 떼어 놓고 도망쳐서 집으로 왔다. 날이 새자 아들이 아버지가 씨름을 했다는 동구 앞 삼거리에 나가 보니 아무런 흔적은 없고 키가 큰 전봇대가 하나 서 있었는데, 그 전봇대의 아랫도리에 피가 좀 묻어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밤중에 도깨비를 만나 그와 함께 밤새도록 씨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셋째 이야기는 수영성 뒤쪽 시냇가에 있는 ‘서답 바위’라는 바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옛날 그곳은 낮에 동네 여인들이 모여 빨래를 빨고 방망이질을 하던 장소였다. 김씨 노인이 밤에 논에 물을 대러 자주 그곳을 지나다녔다. 하루는 비가 내리는 밤인데, 어디서 빨래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이 밤에 누가 여기서 빨래를 씻는가 하고 그곳에 가 보면 사람은 보이지 않고, 또 저쪽에서 방망이질 소리가 나서 다시 그곳으로 가 보면 또 이쪽에서 소리가 나고는 했다. 김씨 노인의 말로는 아마 밤에 도깨비가 나타나서 낮에 여인들이 하던 방망이질을 흉내 낸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모티프 분석]

「도깨비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도깨비와의 씨름’, ‘도깨비의 홀림’ 등이다. 술에 취하여 밤새도록 도깨비와 씨름을 한 후 묶어 놓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면 빗자루였다는 이야기는 전국에 광포한 민담이다. 대개는 피가 묻은 빗자루가 도깨비로 변한다고 한다. 술을 마시면 쓸데없는 것들을 도깨비로 오인하게 된다는 비유도 들어 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전승되는 「도깨비 이야기」는 ‘도깨비와 씨름한 이야기’ 유형과 ‘사람을 흉내 내는 도깨비 이야기’ 유형이 전해 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변신한 도깨비의 본래 모습은 몽당 빗자루나 큰 고목 등으로 전해지는데, 「도깨비 이야기」에서는 나무가 아닌 근대의 산물인 전봇대로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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