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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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Game of Snail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
집필자 | 김국희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달팽이 모양을 땅에 그리고 즐기는 놀이.
[개설]
달팽이 놀이는 가덕도[천성동 천성 마을] 어린이들이 땅에 달팽이 모양의 놀이판을 그려서 노는 집단적인 민속놀이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놀이에서의 행동에 주목하여 빙빙 돌아간다고 ‘돌아잡기’라고 하고, 천성 마을에서는 놀이를 위한 밑그림 형태와 관련하여 나선형이라고 해서 ‘달팽이 놀이’라고 한다. 놀이의 방법도 서로 다르다. 돌아잡기가 편을 갈라서 상대방의 진지(陣地)에 먼저 도착하는 편이 이기는 놀이인 반면, 달팽이 놀이는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대결하여 승부를 가리는 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달팽이 놀이에서는 여러 개의 돌이 필요한데, 아이들은 이것을 ‘떡’이라고 한다. 커다란 달팽이 모양을 그릴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놀이 방법]
달팽이 놀이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이것을 달팽이 놀이(1)와 달팽이 놀이(2)로 구분하여 각각의 놀이 방법 및 순서를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달팽이 놀이(1)
땅에 커다란 달팽이 모양을 그린 뒤 달팽이의 제일 안쪽에 떡[돌]을 여러 개 둔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떡을 지키는 아이를 정한다. 나머지 아이들이 밖에서부터 달팽이 모양을 따라 줄을 서서 들어가 떡을 훔친다. 떡을 지키는 아이가 들어오는 아이를 밀어내어 금을 밟게 하면, 그 아이는 죽는다. 들어오는 아이 중 하나가 떡을 훔치면 달팽이를 다시 돌아 나올 필요 없이 곧바로 가로질러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놀이가 끝나면 죽은 아이들끼리 모여 다시 떡을 지키는 아이를 정한다.
2. 달팽이 놀이(2)
달팽이 놀이(1)와는 반대로 떡과 떡을 지키는 아이는 출입구에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달팽이 안에 있다. 달팽이 안에 있는 아이들이 입구에 나와서 떡을 지키는 아이를 유인하여 한눈을 팔게 한 후 떡을 찬다. 떡을 지키는 아이는 그 떡을 주워서 본래의 자리에 놓고 안쪽으로 아이들을 잡으러 간다. 이때 아이들은 달팽이의 중심부로 달아난다. 도망가던 아이가 떡을 지키는 아이에게 잡혀서 금을 밟게 되면 죽는다. 그러나 제일 안쪽에 들어가면 떡을 지키는 아이는 잡아낼 수 없다. 잡힌 아이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하여 다시 떡을 지키는 아이를 정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달팽이 놀이에서 아이들은 돌을 떡이라고 부르며 뺏기지 않으려고 한다. 원래 떡은 전통 음식으로 간식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시절,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간식 중 하나였다. 돌과 떡을 통해 놀이 도구와 음식을 결합하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볼 수 있다.
[현황]
최근에는 집밖에서 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여러 명의 인원이 필요한 달팽이 놀이 역시 점차 전승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