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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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機張竹城-御史岩 |
영어의미역 | Eosa-am Rock in Ju in GijangJukseong |
이칭/별칭 | 「어사암에 얽힌 설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에서 매 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매 바위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두호 마을 남쪽에 있는데, 이를 ‘어사암(御史岩)’이라고도 한다. 「기장 죽성의 어사암」은 어민들이 난파한 조운선에서 볏섬을 건저 먹은 죄로 관리들이 가혹하게 고문하는 사건을 조사한 암행어사 이도재(李道宰)[1848~1909]와 월매 덕분에 무사하게 되었으므로 주민들이 이를 칭송하고자 이도재와 기월매(妓月每)라는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는 어사암의 유래 전설이다. 이는 1883년 이도재를 경상 좌도 암행어사로 기장현에 파견했다는 역사적 사실의 전설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9월 30일 기장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기장군지』에 「어사암에 얽힌 설화」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와 제보 시기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으며, 구술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각색하여 문학적인 표현을 많이 가미하고 있다.
[내용]
기장읍 죽성리 두호 마을 앞바다를 지나던 조운선이 갑작스런 풍랑을 만나 침몰하였는데, 이곳의 어촌 주민들이 잠수를 하여 난파선의 볏섬을 건져 먹었다. 관아에서 그 주민들을 잡아들여 가혹하게 문초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조정에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도재를 어사로 파견하였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위해 기장의 관기였던 월매를 시켜 어사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전하게 하였다.
어사가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매 바위를 찾을 때 월매도 동행하여 춤과 노래를 선보였고, 어사는 흥에 겨워 “천공경무물(天空更無物) 해활난위시(海闊難爲詩) 환구구만리(環球九萬里) 일위가항지(一葦可航之)[하늘은 비어서 다시 형상하기 어렵고, 바다는 넓어서 시를 짓기 어렵네. 세상 구만리에, 한 조각 갈대배로 항해해 갈 뿐이라네].”라는 시를 매 바위에 새겨 넣었다. 결국 어사의 덕택으로 주민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 후 어사가 남긴 시가 마멸되자 주민들이 그 덕을 기리고자 다시 이도재라는 이름과 기월매(妓月每)라는 이름을 새겨 넣었다.
[모티프 분석]
「기장 죽성의 어사암」의 주요 모티프는 ‘암행어사’, ‘암석 유래’ 등이다. 「기장 죽성의 어사암」은 역사적 성격이 강한 전설인데, 이는 이도재라는 실존 인물과 관련된 증거물에 대한 설명적 전설이기 때문이다. 암행어사와 관련된 전설은 특히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많이 채록되는데, 이것은 어사를 보내는 목적이 중앙에서 영향력이 잘 미치지 못하는 곳의 백성들의 삶을 보살피는 데에 있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기장군 역시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 곳으로 외진 곳까지 와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풀어준 어사 이도재에 대한 고마움을 매 바위에 전설로 남겨 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