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66 |
---|---|
한자 | 機張豆湖-鶴- |
영어의미역 | Hawk Rock and Crane Rock in Duho Village in Gijang |
이칭/별칭 | 「매 바위와 학 바위」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에서 매 바위·학 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기장 두호마을의 매 바위와 학 바위」는 기장읍 죽성리 두호마을에 있는 매 바위[鷹岩]와 학 바위에 관련된 암석 유래 전설이자, 매 바위의 눈에 해당하는 곳을 파괴하여 미역이 잘 붙게 하였다는 풍수 전설이다. 학 바위를 황학대(黃鶴臺)라 하고, 매 바위를 매암 또는 어사암(御史岩)이라 하는데, 『기장현읍지(機張縣邑誌)』에 6대 명승지로 기록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9월 30일 기장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기장군지』에 「매 바위와 학 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와 제보 시기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으며, 구술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사실 위주로 요약하여 제시하고 있다.
[내용]
두호마을 앞바다에 학처럼 생긴 큰 바위[황학대] 앞에 살던 처녀가 그 남쪽에 있는 매처럼 생긴 바위[매 바위] 앞에 사는 총각에게 시집을 갔다. 그 후 학 바위[황학대] 인근에는 미역이 붙지 않아 처녀의 친정이 몹시 가난하게 되었다. 대신 매 바위 인근에 미역이 많아져 시집은 더욱 잘 살게 되었다. 처녀는 어느 날 찾아온 탁발승에게 시주를 후하게 하고 그 사정을 호소하였다. 스님은 학 바위와 매 바위를 살피고는 매가 학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그러니 매 바위의 눈을 찍어 부수라고 했다. 처녀는 스님이 시키는 대로 했고, 그 후에는 학 바위에도 미역이 많이 붙어 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기장 두호마을의 매 바위와 학 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암석 유래’, ‘풍수’ 등으로 풍수지리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풍수지리는 산이나 땅, 물 등의 형세를 따져서 그것을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매 바위와 학 바위가 각각 매와 학을 닮아 있고, 그 동물의 관계가 그 곳에 살고 있는 인간의 일에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바로 풍수지리의 원리에 부합한다. 그리고 친정의 가난 문제를 해결하려고 탁발승이 알려준 대로 매 바위의 눈을 부수는데, 이 또한 풍수지리적 사고에서 나온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기장 두호마을의 매 바위와 학 바위」는 특히 미역이라는 기장 지역의 특산물이 등장하여 기장 주민의 삶에서 미역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귀중한 이야기라 하겠다. 기장의 미역은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고, 이 지역 주민의 생계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산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장 두호마을의 매 바위와 학 바위」에서 미역이 붙고 붙지 않는 일이 중차대한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