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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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Pulling a Vessel [Jukseong-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에서 배를 끌어올리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는 배를 뭍으로 끌어올릴 때에 죽성리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배를 올리며 부르는 운수(運輸)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기장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기장군지』 하권의 329쪽에 「배 끌어 올리는 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는 밝혀 두지 않았고, 채록자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의 주민 허영식(許永植)이다.
[구성 및 형식]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는 선후창 방식으로 가창되며, 2음보 분절체 형식이다. 후렴[후소리]은 앞소리[선소리]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대부분은 의미 없이 힘을 돋우는 구령으로 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 문답으로 구성되는 경우도 있다.
[내용]
[선소리]어이야사. 골고루 붙어 주소./ [후소리]이 여느 사나.// [선]온 동네 사람들아/ [후]어여 사나/ [선]나불이 온다/ [후]어기 여차/ [선]속히 속히/ [후]어여노 샤챠/ [선]배 옆에 붙으소/ [후]어야 사나/ [선]저 자불이 오면/ [후]허 이 여사/ [선]인물을 들어 주소/ [후]어기 여차/ [선]아침 안먹고 나왔나/ [후]묵고 나왔나/ [선]노디/ [후]어이야 사나/ [선]고을에 줄 댕기소/ [후]어이야 사나/ [선]힘차게 땡기소/ [후]어야나 샤쨔/ [선]배 밑에 드가소/ [후]아이구 죽겠다/ [선]한장이 약하다/ [후]어이야 사나/ [선]온 동네 사람아/ [후]어이야 사나/ [선]우리배 구해주소/ [후]어이야 사나/ [선]골메기 할매요/ [후]어이야 사나요/ [선]동해 용왕님요/ [후]어이야 샤쨔/ [선]파도 바람은/ [후]어이어 사나/ [선]잠재워 주소/ [후]어이어 사나/ [선]조금만 더/ [후]어이여 알았다/ [선]조금만 더/ [후]오냐 알았다// 어 큰 욕 봤심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어촌 지역에서는 태풍이나 해일이 올 때 바닷가에 정박해 두었던 배를 뭍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큰 배는 바람을 견딜 수 있지만 특히 소형 선박의 경우에는 어선들끼리 부딪혀서 파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배라고 해도 혼자 힘으로는 뭍으로 올리는 일이 불가능하였으므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 협업을 했다. 이때 일의 박자를 맞추고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를 불렀다. 이렇게 고된 노동이 끝이 나면 선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술과 안주를 베풀어 고마움을 표하곤 했다고 한다.
[현황]
오늘날은 포구에 배를 뭍으로 올리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이 힘으로 배를 끌어올리는 일은 거의 없다. 노동의 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노동요인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도 거의 사라져 가는 실정이며, 지역의 어촌계원들에 의해 이따금 재현·채록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는 2음보의 짧은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노래의 사설이 늘어지지 않는 것은 노동의 강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선창자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말로 일꾼들에게 지시를 하는데 “노디”, “고을에 줄 댕기소”, “배 밑에 드가소”, “한장이 약하다” 등의 말로 일의 진행을 도왔다. 특히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는 후창자가 단순한 후렴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설을 가창하는 부분이 나타나는데, 주고받는 말이 구성지다. “배 밑에 드가소”라는 선창에 “아이구 죽겠다”라는 대구를 하는 부분은 노동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일꾼의 고통도 커짐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다.
또 선창자는 노동을 지시할 뿐만 아니라 소망과 바람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골메기 할매요”, “동해 용왕님요”, “파도 바람은”, “잠재워 주소”라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구절은 의식요인 「파도 잠재우는 소리」와도 유사하다.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에서는 이러한 힘든 노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태풍, 해일과 같은 재해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을 구절에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