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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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孝子傳說 |
영어의미역 | The Legend of a Filial Son in Moraejae |
이칭/별칭 | 「산성으로 가는 모래재 고갯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에서 모래재의 효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모래재의 효자 전설」은 효자가 어머니를 위하여 백일기도를 드리는 지극한 정성에 감응한 산신령과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약재를 구하여 어머니의 병을 고쳤다는 효행 전설이다. 모래재는 금정구 금성동 죽전 마을에서 서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모래재는 죽전 마을과 구포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여기에는 호랑이가 간혹 출몰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98년 2월 20일 북구향토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부산 북구 향토지』의 227~228쪽에 「산성으로 가는 모래재 고갯길」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장소, 제보자는 밝히지 않았다.
[내용]
모래재의 동쪽 위 50여 호의 집들이 모여 있는 죽전 마을에 효자가 살았다. 홀어머니를 봉양하던 효자는 마음이 어질고 총명하여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하였다. 효자의 나이 스무 살 되던 해, 어머니가 병을 얻었는데 가난하여 약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효자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백일기도를 올렸는데, 백일이 다 되어 가던 날 기도를 올리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자신이 이 고을을 지키는 산신령이라 말하며 모래재 고개 꼭대기에 만병을 고칠 약초가 있다고 알려 주었다.
꿈에서 깬 효자는 날이 새자마자 눈으로 덮인 모래재 산 위로 달려갔다. 겨우겨우 산 중턱쯤에 이르렀을 무렵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자기 등에 타라는 신호를 했다. 그런데 그 호랑이의 모습이 지난밤 꿈속에 산신령이 데려온 호랑이와 같았다. 호랑이는 효자를 등에 태우고 산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가 약초를 구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약초를 달여 먹은 어머니의 병은 씻은 듯 나았고, 모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모래재의 효자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효행 이적(異蹟)’, ‘치병(治病)’, ‘감호(感虎)’ 등이다. 일반적인 효행담에서는 계절적·환경적으로 얻기 어려운 약재를 구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모래재의 효자 전설」에서는 모래재라는 가파른 지형과 겨울의 눈 덮인 산이라는 환경적 제약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모두 효자의 효심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장치의 하나이다.
효자가 약재를 얻기 위해서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모래재의 효자 전설」은 호랑이가 조력자이다. 산신령의 심부름꾼으로 따라다니던 호랑이가 효자를 약초가 있는 모래재 고개 정상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 이러한 유형의 감호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는 호랑이가 성스러운 영물이라는 민중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모래재 길에 자주 출몰하던 호랑이에 대한 민중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설화적 방편으로, 그 호랑이를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산신령의 심부름꾼으로 신성시하는 민중 의식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