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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지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217
한자 近代地圖
영어의미역 Maps of the Modern Times
분야 역사/근현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근대/개항기
집필자 김기혁

[정의]

개항 이후 부산 지역 일대를 그린 지도.

[개설]

1876년 개항을 기점으로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의 확대의 장이 되었다. 명치유신(明治維新) 이후 제국의 길로 들어선 일본에서는 정한론(征韓論)의 등장으로 조선의 지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였다. 조선 전기의 양성지(梁誠之)·정척(鄭陟)의 지도, 조선 후기의 정상기(鄭尙驥)의 지도들이 모사되어 사용되었다. 동시에 육군 참모국을 중심으로 지리 정보 수집이 이루어졌다. 19세기 말에는 참모국 내의 육지측량부에 의해 1:50,000 지도가 거의 완성되었다.

당시 조선 정부에서도 1900년에 탁지부(度地部)에 양지과(量地科)를 두어 지적 측량을 착수하여 지도 제작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1910년 강점으로 우리나라 자체의 근대 지도의 제작 사업은 중단되었다. 1910년 우리나라의 국권을 강탈한 일본은 조선총독부에서 측지와 지도 제작 사업을 실시하고 짧은 기간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측량을 완료하였고 이후 지형도를 제작하였다.

[부산의 근대 지도]

조선 시대 부산은 일본의 대륙 진출의 거점으로 일찍부터 일본인들에 의해 초량 왜관 일대를 그린 지도가 제작되었다. 개항기 이후에는 부산은 경부선 철도로 경성(京城)과 연결되는 기점으로 부산의 지리 정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일본인 거류지 일대를 상세하게 그린 지도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그린 조선 전도에 다른 도시와 함께 부산 지도가 삽도로서 묘사되었다. 이들 지도는 인쇄를 통해 보급되었다. 주로 동판 인쇄 기법을 이용하였으며 이 때문에 지리 정보의 표현 방법은 이전 지도에 비해 상세하였다.

측량을 통해 부산이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부산항에 출현한 외국 선박들에 의해서였다. 1797년 윌리엄 브로튼(William Broughton)에 의해 부산항이 그려진 것이 효시이다. 1859년에 존 워드(John Ward)에 의해 만들어진 지도는 1869년 프랑스어 판으로 발행되었다.

초량 왜관일본 전관 거류지가 되면서 이 일대가 상세히 그려지기 시작하였다. 『한국 경성 전도』[영남대학교 박물관]에 수록된 「부산 일본 거류지 지도」는 지금의 용두산, 용미산 주위를 그린 것이다. 산은 우모식(羽毛式)으로 표현되나 시가지는 정비되어 일본식 지명이 기재되어 있다. 조선 전도에 삽도로 그려진 부산 지도로는 『한국 대지도』[영남대학교 박물관]의 「부산항 지도」가 있다. 이 지도는 1908년 일본인 유학생 현공렴(玄公廉)이 그린 것으로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지도가 묘사되어 있다. 이 지도에서는 부산 내륙의 산지 묘사는 생략되었으며, 해안에 연한 산지만 우모식으로 표현되었다.

이 시기에는 지도가 우편엽서나 광고에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1905년에는 지도를 이용하여 엽서가 디자인되어 보급되기도 하였다. 지도에서 거류지 내에 있는 대지의 번지수가 기재되어 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부산 시가 전도」의 경우 지도 중앙에 가로망 지도를 그렸고, 외곽에는 협찬 회사의 상호들로 가득 차 있어 요즘의 광고 지도와 유사하다.

일제 강점 초기에 부산을 그린 것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상세한 지도는 1918년에 그려진 「부산 지형도」[1:10,000,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다. 지도의 형식은 오늘날의 지형도와 거의 유사하다. 지도의 아래에 가격이 기재되어 있어 민간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제작한 것임을 보여준다. 부산역과 철도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으며, 현재의 연안 부두, 국제 부두와 함께 제1·2 부두가 묘사되어 있다. 지금의 5·6 부두는 매립지로 표시하고 있다. 시가지화 된 지역은 붉은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과거 일본영사관이 있었던 자리와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 일대는 도로망이 격자 상으로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의의와 평가]

근대적인 방법으로 그려진 부산의 지도는 대부분 일본인들의 손에 의해 측량과 목측을 이용하여 제작되어, 주로 동판 인쇄를 통해 보급되었다. 일본인들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도는 부산항일본 전관 거류지를 중심으로 묘사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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