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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현 지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199
한자 郡縣地圖
영어의미역 Map of Counties and Prefectures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기혁

[정의]

조선 시대 부산에 있었던 동래부와 기장현 등의 고을을 대상으로 그린 지도.

[개설]

군현 지도는 주로 지방 통치를 위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군사·경제·행정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 정부나 고을에서 제작하였으며, 대부분 군현 지도책에 포함되어 있으나 일부는 낱장 지도로 남아 있다. 지리지에 부도(附圖)로 첨부되기도 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군현 지도책은 25여 점에 달한다. 동래부는 조선 시대 한·일 교류의 거점이면서 동시에 대일 관방 지역이었기 때문에 다른 고을에 비해 낱장 지도가 적지 않게 제작되었다. 군현 지도는 조선 후기인 18세기 들어 광범위하게 제작되었다. 전국도나 도별도에 비해 고을의 자연 지리와 읍치, 도로, 시장 등 인문적인 내용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역사 지리 연구에 유용하다.

[부산의 군현 지도]

동래부 군현 지도를 사례로 지도의 공간 구성, 산천 묘사 방법, 주기 기재 여부, 표현 요소, 기재 지명 등에 따라 지도를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해동 지도』 계열

지방에서 올린 지도를 바탕으로 홍문관에서 통일된 형식으로 편집한 지도이다. 이에 속한 지도로는 『경주 도회 좌통 지도(慶州都會左通地圖)』, 『해동 지도(海東地圖)』, 『지승(地乘)』, 『여지도(輿地圖)』[이상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와 『여지도(輿地圖)』, 『여지 편람(輿地便覽)』[이상 국립중앙도서관], 『소화 여도(小華輿圖)』[간송미술관] 등이 있다. 방위는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지도의 우측 하단에 대마도가 표현되어 있다.

산지 표현에서 금정산지의 줄기는 ∧형 먹선을 단선 혹은 2중, 3중으로 중복해서 묘사하고 있다. 동래읍성을 지도의 중앙에 배치하면서 개화식 구성을 바탕으로 고을의 지리를 사방 시점(四方視點)으로 그렸다. 읍성은 실제 크기에 비해 크게 그려졌으며, 『해동 지도』에서 동래읍성의 성곽 묘사는 생략되어 있다. 절영도[현재의 영도]가 북서-동남 방향으로 길게 나타나고 있다. 좌수영성은 모두 원 형태로 그렸으며, 인근의 감포진, 축산진, 칠표진, 포이진 등은 건물로 표현하였다.

2. 비변사인 『영남 지도』 계열

비변사에서 주도하여 편찬된 지도와 이를 모사하며 수정한 지도이다. 이 계열에 속한 지도로 『영남 지도(嶺南地圖)』, 『광여도(廣輿圖)』[이상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영남 지도』[영남대학교 박물관], 『각읍 지도(各邑地圖)』[국립중앙도서관], 『영남도(嶺南圖)』[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이 있다. 1리 방안 위에 지도가 그려져 있다. 방위 표시는 간지[卯酉午子]를 이용하였고, 지도는 일방 시점(一方視點)으로 구성하였다. 금정산황령산 등은 독립된 산으로 묘사하였다. 동래읍성과 좌수영성은 적색의 사각형으로 그렸으며 지도의 우측 하단에 대마도의 일부가 묘사되어 있다. 봉수망과 도로망이 강조되어 있어 관방과 관련된 지리 정보를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3. 20리 방안 지도

길이 약 4.2㎝의 정방형 방안 위에 그려진 지도로, 실제 크기는 7.85㎞[20리]이다. 전국 모든 고을이 동일한 축척으로 그려져 있어, 전국도 제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신경준(申景濬)[1712~1781]이 영조의 명을 받아 그린 지도가 원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모사하거나 수정하였다. 『조선 지도(朝鮮地圖)』[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동국지도 3(東國地圖三)』, 『팔도 지도(八道地圖)』, 『해동 여지도(海東輿地圖)』[이상 국립중앙도서관], 『지도(地圖)』[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가 속한다. 『해동 여지도』의 경우 한 지면에 동래부와 언양현 지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고을 묘사에서 산지는 줄기 모습으로 그렸으며, 동래 읍치는 적색 원으로, 좌수영성은 사각형으로 표현하였다. 경상 좌수영에 속한 진은 포이포 1곳만 그렸다. 부산포 일대와 해운대에 그려진 모등변도(毛等邊島), 고지(古智), 관음암(觀音岩), 석우암(石牛岩), 요암(腰岩)은 이 계열의 지도에만 수록된 지명이다. 19세기에 제작된 『청구도(靑邱圖)』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의 대축척 조선 전도에 이 지명들이 기재되고, 동래부 일대의 지리 정보와 이 계열의 지도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볼 때 19세기 조선 전도 제작의 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4. 지방 군현 지도 계열

다른 계열의 지도가 중앙에서 편집, 제작된 것과 달리 이 지도는 지방 화원들에 의해 그려졌다. 고을을 통치하기 위한 자료로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회화식 실경으로 그렸으며 고을의 형태를 다양한 방법으로 묘사하였다. 지리지에 첨부되거나 낱장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았는데, 지리지에 첨부된 지도로 『여지도서(輿地圖書)』[한국교회사연구소], 『동래부 읍지(東來府邑誌)』[1899] 등이 있다. 낱장으로 그려진 것으로는 「1872 군현 지도(1872郡縣地圖)」[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동래 부산 고지도(東萊釜山古地圖)」[국립중앙도서관], 「부산 고지도(釜山古地圖)」[동아대학교 박물관]가 있다. 이들 지도는 동래읍성이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어 있어 한 도면에서 이분법적인 축척이 사용되는 것이 독특하다. 산의 표현은 실제 산의 모습과 유사하게 그리면서 동시에 줄기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어 실경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의의와 평가]

조선 시대 부산 일대를 그린 군현 지도는 당시의 공간 표상을 이해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 또한 다양한 지도가 제작되고 이들 중 20리 방안식 지도를 바탕으로 19세기 조선 전도가 완성된 것을 통해 부산 지리 정보의 표준화를 확인할 수 있다. 4개의 군현 지도 계열 중 20리 방안 지도를 통해 도별도와 조선 전도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국가 지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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