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207 |
---|---|
한자 | -査頓 |
영어의미역 | Parents of Child-in-law Become Deaf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에서 귀머거리 사돈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귀먹은 사돈」은 의사소통이 안 되어 웃음을 유발하는 귀머거리 사돈의 실수를 담은 소화(笑話)로서 일종의 치우담(癡愚譚)이다. 장님, 귀머거리, 말더듬이 등과 같이 신체적 불구자를 주인공을 삼은 소화에서는 낙천적인 삶의 태도와 인간성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10월 31일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발행한 『수영구의 민속과 문화』에 「귀먹은 사돈」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5년 7월 25일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민속보존회 회의실[수영동 229-1번지]에서 회원 도태일[남, 82]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어느 곳에 귀가 먹은 사돈과 정상적으로 잘 들리는 사돈이 살았는데, 어느 장날 두 사돈이 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마침 귀먹은 사돈은 그날 털모자를 쓰고 왔다. 잘 들리는 사돈이 장에 오셨냐? 물으니 귀먹은 사돈은 오소리 털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잘 들리는 사돈이 집안은 평안하냐? 물으니 귀먹은 사돈은 석 냥 주었다고 하였다. 잘 들리는 사돈이 자꾸 동문서답을 하는 귀먹은 사돈 때문에 답답하여 “사돈 귀에 말 좆을 박았는가요?” 하니 “예, 떳떳합니다[따뜻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어느 장날 두 사돈이 장에서 다시 만났다. 잘 들리는 사돈이 장에 오셨냐? 물으니 귀먹은 사돈이 생갈치라고 대답했다. 다시 잘 들리는 사돈이 집안은 편안하냐? 물으니 귀먹은 사돈이 구워 먹으려 한다고 하였다. 잘 들리는 사돈이 농사는 잘 되었느냐 물으니 귀먹은 사돈이 개가 새끼를 낳았다고 하였다. 또 동문서답에 지친 잘 들리는 사돈이 “그러면 살펴 가입시더.” 하니 귀먹은 사돈이 “개새끼를 달라고? 이 개새끼.”라 하였다.
[모티프 분석]
「귀먹은 사돈」의 주요 모티프는 ‘귀머거리의 우행(愚行)[바보짓]’이다. 「귀먹은 사돈」에서 한 사돈은 정상적인 청력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사돈은 잘 들리지 않으니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신체적 불구가 우행의 원인이 되어 이들 사이의 반복적인 대화가 웃음을 유발하여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귀먹은 사돈」은 신체적인 불구까지도 소화로 처리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