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0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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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還生- |
영어의미역 | Mother Reincarnated into a Dog |
이칭/별칭 | 「개 무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새마을에서 개 무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개로 환생한 어머니」는 죽어서 저승에 갔다가 개로 환생하여 남매를 키우던 과부가 효자인 아들 덕에 팔도강산을 여행하고 다시 죽은 자리에 개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는 신이담이자 효행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해운대구청 문화관광과에서 발행한 『해운대 민속』의 203~204쪽에 「개 무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22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새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득명[여, 66]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한 여자가 남편이 죽은 후 남매를 홀몸으로 키우면서 평생 구경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죽었다. 저승에 가니 염라대왕이 도둑이나 지키는 개가 되어 다시 집으로 가라고 했다.l. 그리하여 여자는 자기 아들 집의 개로 환생하였는데, 개가 크자 아들이 자기 어머니인 줄 모르고 잡아먹으려고 했다. 개로 환생한 어머니는 깜짝 놀라 딸네 집으로 도망쳤다.
어느 날 아들이 꿈을 꾸었는데 어머니가 나와 남매를 키우느라 구경 한 번 못해 개로 환생했다며 지금은 아들을 피해 딸네 집에 도망쳐 있다고 했다. 아들이 여동생의 집을 찾아가 보니 진짜 자기 집 개가 마루 밑에 숨어 있었다. 아들은 개를 향해 연신 잘못했다고 절을 하며 팔도강산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했다.
아들은 통을 짜서 개를 넣어 짊어 메고 팔도강산을 다 다녔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어느 동네 잔디에 앉아 쉬는데 개가 그 자리에 눕더니 죽어 버렸다. 그 자리에 개를 묻어 주었는데, 그것을 개 무덤이라 하고 그 후로 아들도 잘 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개로 환생한 어머니」의 주요 모티프는 저승 구경, 환생, 효자 등이다. 사람이 죽어서 개로 환생하는 유형의 민담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개로 환생한 어머니」에서는 환생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제보자는 평생 구경도 한 번 못해서 개로 환생하였다고 하지만, 이야기 안에서는 염라대왕이 너는 네 집에 가서 도둑이나 지키라고 했다는 식으로 환생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민담의 교훈적 특성을 고려할 때 「개로 환생한 어머니」는 부모에 대한 효를 강조하는 동시에 자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도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개 무덤을 아들이 부자가 되었다는 결말은 부모에 대한 효가 자식의 도리일 뿐만 아니라 발복의 원인이 된다는 현세 이익적인 한국인의 사고가 반영된 것이다. 다른 지역의 전승에서는 실은 개가 죽어서 묻힌 자리가 당대 발복할 명당이었다는 식의 설명을 붙이기도 하는데, 「개로 환생한 어머니」에서는 그런 설명은 생략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