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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귀신과 포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060
한자 -鬼神-砲手
영어의미역 A Bride Ghost and a Hunt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동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민담|시은담|보은담
주요등장인물 포수|각시귀신|호랑이|백여우|8형제
모티프유형 호식|피화|보은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92년 1월 19일 - 한자복[여, 61]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2월 20일 - 『녹산 문화 유적 학술 조사 보고서』에 「각시귀신과 포수」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본동 마을 -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동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동 본동 마을에서 각시귀신·포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각시귀신과 포수」는 호랑이를 잡아 준 덕택에 각시귀신이 색시로 환생하였다는 양포수의 시은담이고, 그 대가로 양포수에게 벼슬하는 방법과 화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는 색시의 보은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녹산 문화 유적 학술 조사 보고서』에 「각시귀신과 포수」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1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미음동 본동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한자복[여, 61]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던 양포수[혹은 강포수라고도 함]가 한 주막에서 묵게 되었다. 양포수가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보고 싶어 밖에 나가니, 근처 산에서 “아야, 아야, 내가 가르쳐 줄게.”라는 소리가 들리며 불이 하나 굴러 내려왔다. 양포수가 방에 들어가 다시 잠을 자려고 누우니까, 곧 어떤 색시가 들어와 그 방에 자고 있는 다른 포수에게 호식(虎食)당할 표를 하고 나갔다. 양포수가 그 표를 숨겨 버리고 모른 척 누워 있으니까 호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가 하릴없이 나가 버렸다. 또다시 색시가 와서 표를 해 놓고 갔는데, 이번에는 양포수가 실탄을 장전하고 호랑이를 기다렸다. 잠시 후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방안으로 들어섰는데, 양포수가 총을 쏘아서 잡았다. 그러자 색시가 다시 찾아와서는 자신이 시집가다가 호랑이한테 잡아먹힌 혼령이라 밝히고, 그 후로 줄곧 호랑이에게 호식당할 사람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였다. 색시는 이제 양포수의 덕으로 환생을 하게 된 것을 감사하고, 몇 마디를 일러 주고는 사라졌다.

색시 말에 서울로 가서는 과거를 보지 말고, 어느 산 어느 고목나무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라 했다. 그러면 표적이 보일 것인데, 나무 안에서 표적을 쏘라고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모일 텐데, 이때 나가서 벼슬을 받되 큰 벼슬은 받지 말고 탕건 하나 쓸 작은 벼슬을 받아 내려오라고 했다. 과연 양포수가 그 색시가 시키는 대로 고목나무 안에 앉아 총구 하나 나갈 구멍 사이로 보니 백수 노인이 와 그 앞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양포수는 백수 노인이 하는 말을 엿듣고 그가 둔갑한 동물인 걸 알고 총을 쏘아 죽이니 백야시[백여우]로 변해 쓰러졌다. 그러고는 나무 안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다른 포수들이 모였는데, 그중 8형제가 자신들이 백야시를 잡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에 양포수가 고목에서 나와 백야시를 잡은 것은 자신이라고 밝혔다. 8형제는 분해하면서 훗날의 복수를 기약한다.

양포수는 색시가 시킨 대로 작은 벼슬을 얻어 탕건 하나를 쓰고 고향으로 내려오는데, 8형제가 복수를 하려고 길에서 기다리다가 그가 작은 벼슬밖에 얻지 못한 것을 알고는 복수할 마음을 접는다. 그 뒤 양포수는 큰 벼슬을 얻어서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각시귀신과 포수」의 주요 모티프는 ‘호식’, ‘피화(避禍)’, ‘보은(報恩)’ 등인데, 내용상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전반부에는 두 번의 호식 모티프가 나온다. 1차 호식은 각시귀신이 호랑이에게 먹힌 일이고, 2차 호식은 양포수가 있는 주막에 묵은 포수들이 호식을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한 일이다. 1차의 호식은 성공하였고, 2차의 호식은 양포수의 기지와 능력에 의해 차단된다.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의 호식 사건의 발단이 되어 각시귀신이 양포수에게 보은을 하고, 양포수는 이로 말미암아 화를 피하게 된다. 피화 모티프 관련 이야기는 대부분이 보은 모티프와 결합한다. 즉 어려움에 처한 사람 혹은 동물을 구해 주고, 그 보답으로 자신에게 미칠 화를 피하는 방책을 얻는다. 그런데 그 방책이란 사건의 전말이 다 드러나기 전에는 황당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큰 벼슬을 사양하고 작은 벼슬을 받으라는 각시귀신의 말도 그러한 종류이다. 이렇듯 「각시귀신과 포수」는 두 가지 모티프가 일관성 있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형식의 민담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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