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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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加德島煙臺峰 |
영어의미역 | Yeondaebong Peak in the Gadeok Island |
이칭/별칭 | 「연대봉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 |
집필자 | 신주영 |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 마을에서 연대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가덕도 연대봉」은 임진왜란 때에 왜군이 봉화를 올리던 연대봉이 명산(名山)임을 알고 명혈(名穴)을 끊어 버리려고 하였으나 파괴하지 못하였다는 명당 파손 실패담이다.
1993년 부산대학교 부설 한국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가덕도의 기층문화』에 「연대봉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7월 12일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허원[남, 72]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연대봉은 웅천의 시루봉, 거제의 옥녀봉과 함께 조선 시대에 봉화를 올리던 산이었다. 어느 해 왜군이 외양포(外洋浦)를 통해 침범하여 연대봉에 이르렀는데, 연대봉이 명산임을 알고 명혈을 끊으려고 했다. 연대봉 바위에 쇠말뚝을 박으려고 하는 순간 그 바위에서 까치 한 마리가 날아갔다. 왜군이 놀라서 결국 바위를 파괴하지 못했다. 날아간 까치가 바로 산신(山神)이다.
「가덕도 연대봉」의 주요 모티프는 ‘명산의 명혈 파괴’이다. 우리 설화에 명혈 파손담은 많이 남아 있다. 명혈을 파괴하는 주체는 명나라 이여송이 대부분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왔던 이여송이 조선에 큰 인물이 많이 날 것을 두려워하여 산천의 명혈을 끊었다는 이야기이다. 가덕도는 지리적 위치상 왜군의 침입이 잦았고, 그 때문에 침입자인 왜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가덕도 연대봉」은 이여송이 아닌 왜군에 의한 명혈 파괴라는 전승임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주목되는 점은 명혈이 파괴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산신[까치]에게 놀라서 왜군이 명혈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결말에는 민족의 자부심을 지키고자 하는 민중의 희망이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