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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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占- |
영어의미역 | Fortunetelling with Adzuki-bean Grue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조수미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동지에 팥죽의 상태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개설]
팥죽 점치기는 동짓날에 팥죽을 끓여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다음날 동지 팥죽의 표면이 많이 갈라진 상태를 보고 이듬해의 운세와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연원 및 변천]
『세시풍속집(歲時風俗集)』에는 “동짓날 쑨 팥죽을 한 그릇 가득히 떠서 장독대의 장독 위에다 내어놓고 동지 할머니 대접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 죽이 밖에서 오래 되어도 얼지 않아야 이듬해 연사(年事)가 좋다고 하였다.
[절차]
부산 지역에서 팥죽 점치기를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동지 팥죽을 큰 그릇에 담아 놓고 그 다음날 팥죽의 표면을 보아 잘게 많이 갈라져 있으면 이듬해 가뭄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팥죽을 열두 그릇 떠 놓고 이듬해 각 달의 기후를 점치는데, 팥죽의 표면이 많이 갈라진 그릇의 달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 마을에서는 많이 갈라지는 그릇에 해당되는 달에 가뭄이 든다고 한다. 또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에서는 팥죽을 달별로 열두 그릇을 차례로 떠 보아 그중 새알이 많이 담기는 그릇에 해당되는 달에 이듬해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해운대구에서는 팥죽이 굳어져 금이 갔을 때, 그 금에 물기가 고이면 이듬해 비가 많다고 보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동지 팥죽에 관련된 세시 풍속은 팥죽 점치기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액을 막고 집안을 편안하게 하기 위하여 팥죽을 솔잎에 적셔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기도 하고[팥죽 뿌리기], 선주들은 배에 팥죽을 뿌려서 뱃고사를 지내기도 한다[팥죽 뱃고사]. 또 음력 초하루나 이틀 또는 10일 이내에 동지가 들면 ‘애기동지’라고 하여 팥죽을 쑤지 않으며, 떡이나 밥으로 대신하거나 아예 아무 것도 해 먹지 않기도 한다. 또 동짓날 탈상하지 않은 집에서도 팥죽을 쑤지 않는데, 녹두죽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