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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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郞- |
영어의미역 | Treating Bridegrooms |
이칭/별칭 | 동상례,신랑달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초야를 치른 뒤 처가 사람들이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절차.
[개설]
신랑 다루기[신랑달기]는 전통 혼례 중에서 신랑 신부가 초야를 지낸 다음날 아침 식전에 처가 사람들이 모여 신랑을 천정에 거꾸로 매달고 방망이로 발바닥을 때리며 장난을 치는 과정이다. 이를 ‘동상례(東床禮)’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조선 후기 조재삼(趙在三)의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동상(東床)’이란 남의 새 사위를 일컫는 말로 왕희지(王羲之)가 배를 깔고 누웠다는 고사에서 나왔다고 하고 있다. 고려 말 이후 신랑이 신부 집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남침연(覽寢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결혼식 자체가 현대식으로 변화하면서 전통 혼례의 과정이 많이 사라지거나 변모했다. ‘신랑 다루기’ 역시 과거에는 초야 다음날 신부 측 가족이나 친지·친구들에 의해 행해졌지만, 요즈음에는 결혼식이 끝난 후 피로연이나 친구들 모임 등에서 재미 삼아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초야를 지낸 다음날 아침 식전에 신랑이 장인·장모에게 첫 인사를 드리고, 식후 ‘대반’이라 불리는 처가 사람의 인도로 처갓집 사람들과 인사를 한다. 이때 ‘신랑 다루기’가 벌어진다.
처가의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이 모여서 신랑 발목을 묶어 천정에 매달아 놓고 죄인을 다루듯이 방망이로 발바닥을 때리며 신부를 부르라고 한다. 그러면 신부와 장모는 술과 음식을 차려와 성의를 표시한다. 이는 시집가는 신부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으로 신랑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놀이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대례를 마친 후 초야를 치를 때 불이 꺼지면 구경꾼들이 문구멍을 뚫어 가며 신방을 엿보는데, 이를 ‘상직한다’ 또는 ‘상방한다’고 한다. 신방 엿보기를 해야 신랑 신부의 운수가 좋다고 한다. 또 초야에 부부 관계를 하면 부정 탄다고 하여 이를 피한다. 신부의 머리는 동상례 날에 신랑이 올려 주거나 혼례를 치를 때 부녀자 중에서 아기를 잘 낳고 깨끗한 사람이 올려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