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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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凡方洞佳洞- |
영어의미역 | Beombang-dong Ga-dong Shell Mound |
이칭/별칭 | 김해 수가리 조개더미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 1551-1 |
시대 | 선사/석기 |
집필자 | 임상택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범방동에 있는 신석기 시대의 조개더미 유적.
[개설]
범방동 가동 조개더미는 행정 구역이 변경되기 이전에는 김해 수가리 조개더미로 알려져 있던 유적이다. 1970년대에 부산대학교 박물관이 실시한 선사 유적 지표 조사에서 처음 알려졌으며, 부마 고속 도로 신설에 따라 유적이 파괴될 상황에 처해지자 1978년 6월~8월과 1979년 3월~5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대학교 박물관이 발굴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총 5개의 지점에서 조개더미가 확인되었는데, 삼국 시대의 조개더미인 제5지구 조개더미를 제외하면 모두 신석기 시대의 조개더미였다. 이 중 제3지구 조개더미가 가장 양호한 상태였고 출토 유물도 많았다. 제3지구 조개더미는 크게 6개의 층위로 구별되는데, 아래에서부터 6층·4층·2층은 부식토층이고, 5층·3층·1층은 패각층이다.
출토 유물의 분석 결과 5층과 6층은 태선 침선문 토기(太線沈線文土器)를 주체로 하는 신석기 중기 문화층, 3층과 4층은 퇴화 침선문 토기(退化沈線文土器)를 주체로 하는 신석기 후기 문화층, 1층과 2층은 이중 구연 토기(二重口緣土器)를 주체로 하는 신석기 말기 문화층으로 구분되었다. 각 시기의 토기들은 각각 수가리 I식, Ⅱ식, Ⅲ식 토기로 명명되었다. 또한 제3지구 조개더미에서는 최하층에서 야외 노지로 추정되는 석조 유구(石造遺構)가 1기 조사되었다.
[위치]
범방동 가동 조개더미는 낙동강 삼각주의 서남쪽에 있는 금병산 북쪽 구릉에 위치한다. 강서구 가락동에서 가덕도 방면으로 가락 대로를 타고 가다가 가락 IC를 지나 가동 마을 방면으로 오른쪽 좁은 길로 접어들면 가동 마을이 나오는데 그 부근에 있다.
[형태]
다수의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대다수는 빗살무늬 토기이며 돌도끼, 가락바퀴, 숫돌, 자돌구 등 소량의 석기와 뼈 도구, 토제품이 확인되었다. 토기는 층위별로 양상에 차이를 보여 이를 근거로 남해안 신석기 시대 중기 이후의 편년이 가능하게 되었다. 제1문화층인 6층과 5층에서는 토기 전체에 문양을 가득 시문하고 구연부(口緣部)와 동체부(胴體部)에 서로 다른 문양을 시문하며 구연부가 두터운 것이 특징인 태선 침선문 토기[수가리 I식 토기]가 출토되었다. 태선 침선문 토기는 구연부에 주로 짧은 사선문(斜線文)이나 삼각 또는 마름모 형태의 집선문(集線文)을 시문하고, 동체부에는 횡주 어골문(橫走魚骨文)을 시문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2문화층인 4층과 3층에서는 이전 시기에 비해 문양의 정연함이 흐트러지고, 각 문양의 굵기도 가늘어지는 등 문양의 퇴화 기미가 뚜렷한 퇴화 침선문 토기[수가리 Ⅱ식 토기]가 출토되었다. 문양은 구연부에만 시문되고 주로 사격자문(斜格子文)이 많이 시문된다. 제3문화층인 2층과 1층에서는 구연부를 겹으로 싼 이중 구연 토기와 홑 구연 토기가 주체를 이루는데, 문양은 구연부 부근에 짧은 침선문 등을 한두 줄 시문하는 정도에 그치거나 아예 문양이 없는 토기도 많아 문양을 넣지 않는 토기가 현저히 진행됨을 알 수 있다. 토기 형태는 바닥이 둥근 원저(圓低)가 중심이며, 일부 목이 달린 호형 토기(壺形土器)와 표면에 주칠을 한 주칠 토기(朱漆土器)도 확인되었다.
[현황]
가동 마을 인근 도로변에 범방동 가동 조개더미 유적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유적에서 금병산 너머 남쪽에는 부산 경남 경마 공원 안에 범방동 조개더미와 범방동 신석기 유적이 있다.
[의의와 평가]
남해안 지역 신석기 시대의 유적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이다. 유적 규모나 출토 유물의 수량이 비록 동삼동 유적이나 범방동 유적 등에 비해 못 하지만, 남부 지역 신석기 문화의 시간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유적이라는 점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유적으로 손색이 없다.
원래 명칭인 김해 수가리 조개더미의 이름을 딴 수가리 I, Ⅱ식, Ⅲ식 토기라는 토기의 형식명은 현재도 학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이다. 또한 각각은 남해안 신석기 시대 중기와 후기, 말기를 대표하는 토기 형식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범방동 가동 조개더미는 학사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범방동 신석기 유적과 같이 유적 형성 당시 옛 김해만 지역의 해안가에 있던 조개더미 유적으로, 옛 김해만 일대의 신석기 문화 형성 및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