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태 자르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550
한자 胎-
영어의미역 Cut the Umbilical Cord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안미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출산 시 탯줄을 자르는 절차.

[개설]

태 자르기는 출산할 때 아이를 받아서 탯줄을 자르는 과정과 이에 관련된 의례를 말한다. 예전에는 탯줄은 보통 시어머니가 자르는데, 아들일 경우에는 낫으로, 딸일 경우에는 가위를 사용하였다. 잘라낸 태를 처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출산할 때 깔았던 깔개에 싸서 윗목에 두었다가 손 없는 날 손 없는 장소에 묻는 방법, 출산 당일 집 마당의 손 없는 쪽에서 태워 물에 버리는 방법, 등겨에 묻어 두었다가 손 없는 날 등겨와 함께 태우는 방법, 짚에 싸서 손 없는 쪽 강물이나 바닷물에 띄우는 방법, 시어머니가 첫 칠일 동안 농(籠)의 숫고리에 달아 놓은 후 태워 물에 버리는 방법, 아기의 아버지가 짚에 싸서 마당에 놓고 그 위에 등겨를 쌓아 불에 태워서 강물에 버리는 방법 등이다.

[연원 및 변천]

예로부터 태[탯줄]는 신생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아 태를 다루거나 처리하는 것을 신중히 하였다. 따라서 탯줄을 자를 수 있는 사람도 산파와 시어머니, 남편 등으로 한정되었으며, 부정을 막는 다양한 금기가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 출산은 가정이 아닌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보편적이어서 태 자르기와 관련된 민속은 거의 사라졌다.

[절차]

부산광역시 남구에서는 태를 자를 때 아이로부터 한 뼘쯤 되는 길이에서 양쪽을 묶고 가운데를 자르는데, 탯줄을 너무 짧게 자르면 아기가 오줌을 자주 눈다고 한다. 또는 태의 한쪽을 잡아 아이 쪽으로 훑은 다음 양쪽을 묶고 그 가운데를 자른다. 이때 아기 배꼽 쪽으로 남겨 두는 탯줄의 길이는 어른의 한 뼘 정도이거나 아기의 정강이, 허벅지, 발뒤축, 발바닥 길이의 절반 정도로 한다. 자르는 도구는 가위와 실, 솜, 헝겊, 띠 등을 사용한다. 아들일 경우는 아버지가 사용하던 낫으로, 딸일 경우는 가위로 자른다. 이로 하면 명이 길어진다 하여 아버지가 이로 자르기도 한다. 동래구에서는 태가 나오지 않을 때 산모가 쪼그리고 앉아 자신의 머리털 끝을 당겨 입에 물고 구토를 하였다고 한다. 또는 탯줄에다가 실을 묶어 산모의 발에 걸고 당기거나 감꼭지 삶은 물을 먹이기도 하였다.

잘라낸 태를 남구에서는 시어머니가 삼칠일 안에 인적이 없을 때 태우거나 물에 띄워 보낸다.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짚에 싸서 방안 구석에 두었다가 3일 후 마당 한가운데 왕겨 속에 넣어 두고 태우거나 부엌 아궁이 깊숙이 넣어 없어질 때까지 며칠간 태우기도 하였다. 해운대구에서는 태가 나오면 짚이나 시멘트 자루 같은데 받아 싸서 삼신판 옆에 두었다가 2, 3일 안에 마당에서 짚을 쌓아 놓고 태우거나 산에 가지고 가서 묻는다. 때로는 고운 천에 싸서 반짇고리에 담아 두었다가 아기가 아프면 삶아 그 물을 먹이곤 하였다.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태를 아무데나 버리면 다음에 그 산모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고 하며, 아기가 아프거나 죽는다고 보았다. 태를 손 있는 쪽으로 버려도 마찬가지이다. 또 태를 잘못 버려 벌레가 먹으면 아기가 속병을 한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출산과 관련해서 부정(不淨)을 막기 위한 여러 금기(禁忌)가 행해졌다. 그 내용들은 대체로 출산이 순조롭게 되기를 바라는 유감 주술적 행위이다. 부산 지역에서 행해진 출산 금기는 다음과 같다.

- 집안사람이 밭에 가서 삽질을 하지 않는다.

- 빨래를 하지 않으며, 인두로 옷을 다림질하지 않는다.

- 짐승을 죽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죽이는 것을 보지도 않는다.

- 부엌을 고치지 않을 뿐 아니라 재도 치지 않는다.

- 굴뚝에 손을 댈 수도 없고 변소도 치지 않는다.

- 부정한 곳[초상집, 출산 집, 혼인집]에 가지 않는다.

- 가축을 죽이는 집에는 못 가게 한다.

- 망측하고 더러운 것은 보지 않는다.

- 종이로 문을 바르지 않는다.

- 못을 치거나 방구들을 고치지 않는다. 방을 고치면 아이가 언청이가 된다.

산후에도 금기 사항이 있다.

- 개고기·닭고기는 부정한 음식이라 먹지 않는다.

- 생김치나 푸른 채소를 먹으면 아기가 푸른똥을 싼다.

- 삼칠일 안에 음식을 볶거나 구우면 아기의 얼굴에 무엇이 돋는다.

- 삼칠일 안에 남의 잔치 집에 가면 아기에게 해롭다.

- 여문 음식물을 씹으면 이가 약해진다.

- 빨래를 삶으면 젖이 마르고 아이의 피부에 무엇이 돋는다.

- 짐승을 잡으면 부정 탄다

- 산모가 거처하는 방을 청소할 때는 “제왕님! 부정을 쓸어낸다.”고 말하며 빗자루를 쓰지 않고 걸레로 훔친다.

- 출산 후 삼칠일 안에 산모가 짠 음식을 먹으면 산모의 젖이 마른다.

- 출산 후 삼칠일 안에 산모가 찬 음식을 먹으면 산모가 한기 들고 젖이 잘 안 난다. 또는 산모의 몸이 잘 안 풀리고 오그라든다.

- 출산 후 삼칠일 안에 산모가 매운 음식을 먹으면 뼈가 물러진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