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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칠 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546
한자 三七儀禮
영어의미역 Delivery Rites on the 21st Day of Birth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집필자 박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부산 지역에서 아이가 태어난 뒤 삼칠일 동안 행하는 금기(禁忌)·의례.

[개설]

삼칠 의례란 산모가 아이를 낳은 후 삼칠일[3·7일] 동안 산모와 아이 그리고 가정을 위하여 행하는 각종 의례 및 행위와 금기를 말한다. 특히 산후에는 ‘금줄치기’와 ‘삼신 모시기’ 등을 비롯하여 3·7일 동안 지켜야 할 여러 가지의 금기가 있다. 이런 금기는 출산 뒤 아이와 산모의 건강 관리 및 가정의 무사태평을 위해 지키는 것으로 아이에게 직접 해가 있는 것도 있지만 원초적인 주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것들도 많다.

부산 지역의 산후 금기는 크게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 되는 금기 식물(食物)과 산모를 위한 금기 식물, 아이를 위한 금기 행위, 산모나 가정을 위한 금기 행위 등으로 나뉜다. 산후 금기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 후부터 행하는데, 아이가 태어난 지 세이레가 되는 날에는 금줄을 거두면서 모든 금기를 해제하며, 산실을 개방했다.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삼칠 의례의 예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금줄치기와 삼신 모시기 등은 민간 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그 연원을 특정 지을 수 없다. 또한 출산 후에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켜야 하는데, 이러한 금기들도 모방과 접촉 같은 원초적인 주술적 사고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따라서 그 연원은 분명히 밝히기 힘들다. 현재는 부산 지역에서도 과거와 같이 ‘금줄’을 치거나 주술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 금기를 행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아이와 산모를 위해 부정(不淨)한 장소나 위험한 행위를 꺼리는 등의 의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대문에 친다. 아들일 경우에는 숯·고추·미역 등을 사이에 꽂고, 딸일 경우에는 숯이나 미역을 꽂는데, 다음에는 아들을 낳으라는 의미에서 고추를 꽂아 두기도 한다[금줄치기]. 금줄은 첫이레가 지난 후 제왕판에 빈 뒤 손 없는 방향으로 묶어 두거나 헛간에 꽂아 두는데, 이는 금줄을 오래 달아 놓으면 말이 더딜 뿐 아니라 울음소리도 길게 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금줄은 집에 따라 삼칠일까지 단 후 벽에 붙여 놓거나 태우기도 한다.

또한 아기의 수복(壽福)을 기원하는 의미로 출산 후 초칠일이나 삼칠일까지 삼신상을 차려 놓고 삼신을 모신다[삼신 모시기]. 산모가 누워 있는 방의 손 없는 방향 구석에 제왕판[삼신판]을 차려 삼신을 모시는데, 제왕판에는 냉수·미역·백미·실 등을 얹어 두고 초이레까지 둔다. 초이레까지는 또 제왕판 옆의 짚을 제왕판 앞에 펴고 밥·미역국을 떠다 놓고 비손[손을 비비면서 비는 것]한 뒤 산모가 먹는다. 첫이레가 지나고 나면 제왕판을 치우되, 두이레·세이레 되는 날에 제왕판을 다시 차려 물을 새로 얹어 두고 빈다.

삼칠일 동안에 지켜야 할 각종 금기 중 유아를 위한 금기 식물로 제사 음식을 먹으면 아이가 경기를 하고, 고춧가루를 먹으면 아이 눈이 벌겋게 되고, 지짐을 먹으면 모유의 양이 줄어든다고 한다. 또 생채를 먹으면 아이가 거품 똥을 누게 된다고 한다. 산모를 위한 금기 식물로는 아이를 낳은 후 닭고기를 먹으면 풍이 세다고 하며, 생쌀·무 등 단단한 것을 먹으면 산모의 이가 망가진다고 한다.

또 유아를 위한 금기 행위로 음식을 굽거나 기름으로 튀기면 아이의 피부에 붉은 것이 돋고, 부엌에 재를 치면 산모의 젖이 적어지고, 상가의 음식을 먹으면 경기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산모나 가정을 위한 금기 행위로 빨래를 삶으면 젖이 마르고, 초상집에 가면 아이가 쉼 없이 울고, 짐승을 잡으면 부정 탄다고 한다. 또 산모가 거처하는 방을 청소할 때 제왕판[삼신상]에 먼지가 들어가면 좋지 않다 하여 빗자루를 쓰지 않는다.

산모의 구완은 보통 시어머니나 동네 사람들 중에서 깨끗한 사람이 하며, 구완이 끝난 뒤에 며느리나 집에서 그 보답으로 옷을 해 준다. 산파는 부정한 곳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하지 않으며, 산모를 구완하는 일 외에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 또 같은 집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아이를 받지 않는다. 아이의 출생 간지와 생월일시는 곧 사주로서, 그것으로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일찍 죽거나 병드는 경우가 많았으며, 그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무사히 자라도록 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뒤 삼칠일 동안 각종 의례와 금기를 행함으로써 산모와 아이를 지켰다. 앞에서 제시한 삼칠 의례 외에도 아이의 목욕과 손톱, 발톱, 두발 등의 처리 역시 주의해야 한다는 금기도 있다. 아이가 태어난 첫이레 후에 손톱을 깎아서 부정 타지 말라고 변소에 버리거나, 산모가 입으로 깎아 주고 목욕물과 함께 버리거나 불에 넣는다. 만약 손톱을 먹은 닭을 먹으면 풍이 세어진다고 한다. 또 부산 지역에서는 ‘매자(賣子)’라 하여 아이가 태어나면 점쟁이나 산신, 점쟁이가 정해 주는 의모(義母)[수양어머니]와 수양(收養) 관계를 맺고 아이의 수명장수를 비는 풍속도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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