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5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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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醮行 |
영어의미역 | Bridegroom’s First Trip to Bride’s Hous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신랑이 혼례식을 치르기 위하여 신부 집으로 가는 절차.
[개설]
초행은 혼례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초례(醮禮)[전통적으로 치르는 혼례식]를 거행하기 위하여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는 과정이다. 신랑이 수행하는 사람[상객(上客), 후행(後行)]들과 함께 전안례(奠雁禮)의 시간에 맞추어 양가의 거리를 계산하여 집을 나선다. 부산 지역에서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전통 혼례는 육례(六禮)로 이루어진 중국의 혼례를 고친 송나라 주자(朱子)의 『가례(家禮)』가 고려 시대에 받아들여진 후 이를 따른 것이다. 그러나 『가례』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아서 이를 고친 많은 예서(禮書)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1844년(헌종 10)에 간행된 『사례편람(四禮便覽)』이 가장 널리 행하여졌다. 여기서는 혼인의 과정을 크게 의혼(議婚), 납채(納采), 납폐(納幣), 친영(親迎)의 사례(四禮)로 규정하였는데, 민간에서 행해진 혼례는 육례(六禮)와 사례가 뒤섞여 민간에 맞게 변모된 것이다. 오늘날 부산 지역에서는 혼례 자체가 결혼식장에서 현대식으로 치러지며, 대부분 결혼 이전에 양가 부모나 친지에게 인사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초행의 풍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절차]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신랑이 혼례를 치르러 신부 집에 가기 전에 먼저 조상에게 고사를 지낸다. 고사 상에 물 세 그릇을 떠 놓고 절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혼례를 신고하는 것이다. 혼인길에는 신랑의 상객으로 아버지·삼촌·형 등이 가며, 후행에는 친척이나 하인들이 따라간다. 신랑 일행은 신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부 측이 지정한 ‘중반’ 또는 ‘정방’에서 머물게 된다. 신부 집에서는 신랑 일행을 맞이하기 위하여 ‘맞음’·‘신랑 대반’이라 불리는 사람이 접빈사로 나가게 되며, 대체로 오빠나 삼촌 등을 선임한다. 이곳에서 신랑 행렬은 신부 측에서 마련한 음식으로 요기를 하게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신랑이 신부 집에 도착하여 초례를 치르기 위해 들어갈 때는 잡신의 근접을 막고 불꽃처럼 재산이 일어나 부자가 되라는 뜻에서 대문 문턱에 짚불을 놓거나, 가마니를 놓고 넘거나 밟고 지나가게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