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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118
한자 新石器時代-生業
영어의미역 Occupations of the Neolithic Period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선사/석기
집필자 이동주

[정의]

부산 지역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수렵, 어로, 채집, 농경 등의 생산 활동.

[개설]

신석기 시대의 생산 활동을 고고학 자료를 토대로 신석기 조기, 신석기 초기, 신석기 중기, 신석기 후기, 신석기 말기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석기 조기]

신석기 시대의 조기 단계는 부산 지역에서도 출토된 덧무늬 토기를 중심으로 붉은 간 토기[적색 마연 토기(赤色磨硏土器)]나 눌러찍기 무늬 토기, 조흔문 토기(條痕紋) 등이 사용되던 시기이며, 해안의 조개더미 유적의 등장과 함께 풍부한 해안의 어패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던 시기이다. 조개더미 유적에서 사슴과 동물이나 멧돼지와 같은 각종 육상 동물들의 뼈나 골각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수렵은 여전히 중요한 생업의 기반이었던 것 같다. 이와 함께 바다사자나 바다표범, 물개 등 바다짐승의 포획이 이루어졌으며,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유적이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보아 이전 단계에 비하여 해안 지역의 풍부한 어패류가 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보다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내륙 지역에서도 신석기 조기 단계의 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금곡동 율리 조개더미에서는 남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투박조개 팔찌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보아 생존에 필수적인 소금과 어패류 같은 해산물을 매개로 지역 간에 교역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조기 단계로 편년되는 덧무늬 토기 태토 내에서 좁쌀이 섞여 있고, 전기 단계의 토기편(土器片)에서도 동일한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하여 조와 기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농경의 기원이 이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석기 전기]

전기 단계에 이르면 조기 단계의 전통이 계승되면서 내륙 지역에도 유적의 수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경주 황성동 유적이나 서해안 지역의 궁산 조개더미에서는 물소 치아가 발견되는 등 열대 지역 서식 동물의 흔적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지금보다 기후가 따뜻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부산 지역 등 해안 지역의 조개더미 유적에서는 내만(內灣)에 서식하는 조개류의 증가와 함께 내만~기수역(汽水域)에 서식하는 어류들도 나타나기 시작하며, 고래·돌고래·강치 등 해서 동물의 수가 육상 동물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초기 농경 작물이 부분적으로 재배되고 이전 단계에 비하여 생활 무대가 넓어지면서 보다 활발한 생업 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석기 중기]

중기 단계에서 말기 단계는 수렵과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내륙 지역과 어패류 채집이 중심을 이루는 해안 지역 유적군으로 크게 구분되는 시기이다. 특히 중기 단계는 인공 유물과 자연 유물이 가장 풍부한 양상을 보이는데, 봉산 지탑리 유적이나 남경 유적, 부산 동삼동 패총 등지에서는 조와 기장 같은 농경 작물이 출토될 뿐만 아니라 집자리나 저장혈에서는 도토리나 가래의 출토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리구인 갈돌과 갈판의 경우 이전 단계와 구별되는 말안장형[馬鞍形]이 나타나면서 수적 증가 양상이 나타나는데, 농경의 확산 등 전 시기를 통하여 가장 활발한 생업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다양한 간 돌 화살촉[마제 석촉]의 등장과 함께 수렵 대상 동물의 종류가 이전까지의 사슴류와 멧돼지는 물론이고 곰·호랑이·늑대·수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신석기 중기 부산 동삼동 패총의 경우에는 조개 팔찌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를 보아 교역을 위한 전문 집단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시기의 조개 팔찌는 내륙뿐 아니라 바다 건너 대마도와 서북 규슈 지역까지 확인되고 있다.

[신석기 후기]

신석기 후기는 중기에 정착된 생업 형태가 지속되는 한편, 내륙 지역의 유적 수가 증가하고, 농경구의 출토량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보아 농경 의존도가 이전 단계보다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기 단계의 다양한 간 돌 화살촉의 수는 크게 감소하거나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하여 부산 동삼동 패총이나 범방동 패총을 비롯한 해안 지역에서 이 시기의 해수면이 7m가량 상승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한 급격한 환경의 변화 과정에서 동식물이 북상한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신석기 말기]

신석기 말기 단계는 신석기 문화의 종말기로서 해안 지역의 조개더미 유적 수가 급감할 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의 경우, 집자리와 같은 뚜렷한 성격의 유구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신석기 시대 초기 단계와 같이 야외의 집석 유구가 일부 확인된다. 이런 까닭에 이전까지의 다양한 유물 양상과는 뚜렷이 구별되며, 유물의 조합 관계조차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 전반적인 생업 활동은 이전과 확연히 구별되는 퇴화기로 볼 수 있으며, 후기 후반부와 말기 전반부에 발생한 해수면 상승을 불러온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곡동 율리 패총이나 부산 동삼동 패총 등 일부 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유물로 판단되는 유경식 간 돌 화살촉이나 석착(石鑿)[돌로 만든 끌], 주형 어망추 등이 출토되면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성격이 확인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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