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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113
한자 新石器時代-生産道具
영어의미역 Production Tools of the Neolithic Period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선사/석기
집필자 임상택

[정의]

부산 지역에 살았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생산 도구.

[개설]

부산 지역을 포함하는 동남해안 지역의 신석기 시대 생산 도구는 생업과 관련해 크게 수렵구, 어로구, 채집 및 농경구, 벌채목 공구, 식량 처리구, 공구 등으로 나뉜다. 재질에 따라서는 석제와 골제로 나뉜다. 수렵구는 화살촉과 창이 대표적이며 어로구는 낚싯바늘과 작살, 그물추가 대표적이다.

어로가 발달한 동남해안은 당연히 어로구도 매우 발달하였는데, 낚시는 축과 바늘을 결합해 만든 결합식 낚시가 대표적이며, 작살은 고정식과 분리식 작살이 있다. 채집 및 농경구로서 대표적인 것은 땅을 팔 때 사용하는 따비 형태의 굴지구(堀地具)가 대표적이다. 벌채목 공구는 각종 다양한 돌도끼류가 있다. 식량 처리구로는 갈돌과 갈판이 대표적이며 공구로는 숫돌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생산 도구들을 이용하여 동남해안 지역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바다와 육지의 풍부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였다.

[수렵구]

구석기 시대부터 행하여 온 수렵 활동의 도구는 화살촉과 창이 대표적인데, 화살촉이 압도적으로 많다. 화살촉은 신석기 시대 이른 시기에는 주로 흑요석(黑曜石) 등 치밀한 석재를 이용하여 깨뜨려 만든 것이 일반적이다. 형태는 삼각형이며 밑이 오목하거나 뾰족하게 파여 있어 화살대에 장착하기에 용이하다. 중기 이후 늦은 시기로 가면서 갈아서 만든 것이 일반화되는데 형태는 역시 삼각형이거나 보트형이다. 이러한 수렵구로 주로 사슴이나 멧돼지 등을 사냥하였다.

석창(石槍)은 육상 포유류 등을 사냥할 때 사용되지만, 부산의 해안 지역에서는 대형 어류나 해수류(海獸類)를 포획할 때 사용하는 작살의 기능도 하였을 것이다. 석창은 제작 방법에 따라 타제(打製)와 마제(磨製)로 나뉘고, 경부의 유무에 따라 무경식과 유경식으로 대별된다.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강서구 범방동 등에서 나온 출토품이 대표적이다. 타제 석창은 신석기 시대 초창기부터 수렵구로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마제 석창은 신석기 조기[기원전 5,000년 전후]의 덧무늬 토기 문화 단계부터 출현하여 전기와 중기[기원전 4,000년~기원전 3,000년 전후] 전후에 성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로구]

어로구는 크게 낚싯바늘과 작살, 그물추, 화살 등이 있는데 낚싯바늘은 축과 바늘을 별도로 제작하여 끈으로 결합한 결합식 낚시가 발달하였다. 축부는 주로 돌로 만들어지며 바늘은 사슴이나 멧돼지 등의 뼈로 만들었다. 결합식 낚시는 신석기 시대 이른 시기부터 줄곧 이용되며 동남해안 지역을 포함한 남해안 전역, 금강 이남의 서해안 지역, 동해안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한반도를 넘어 환태평양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결합식 낚시 외에도 양 끝을 뾰족하게 만들고 중앙에 줄을 연결한 역(逆) T자식 낚싯바늘도 소량 존재한다.

작살은 석제와 골제로 나뉘는데, 석제는 주로 밑이 파인 삼각형으로 화살촉과 형태상 유사하다. 골제는 막대 모양의 끝에 미늘을 만들어 자루에 장착한 것으로 일반 창과 유사하게 사용되는 고정식과, 대상에 박혔을 때 작살촉과 자루가 끈으로 연결되어 분리되는 분리식이 있다. 이러한 작살은 대형 어류 외에도 주로 바다 포유류를 잡는 데 사용되었다. 그물 어로는 남해안에서 크게 발달하지 않아 그물추는 소량 존재한다. 자갈돌의 양쪽 끝을 떼어 내어 홈을 만들고 그물의 끝에 매달 수 있게 한 형태이다. 석촉은 주로 궁시어법(弓矢漁法)으로 불리는 포획 방법으로 일반적인 활과 화살을 이용하여 표면에 있는 물고기나 해수류 등을 포획하였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로 석촉의 크기가 작은 것들이 여기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본다.

[농경구]

농경 활동과 관련된 생산 도구는 용도에 따라 세분할 수 있다. 채집 농경구로는 돌을 신발 바닥 모양으로 편평하게 가공한 따비 형태의 굴지구가 발달하였다. 이러한 굴지구는 신석기 시대 중기 이후에 보편화되는데, 조나 기장 등의 곡물을 심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근경류(根莖類)를 채집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물론 집을 짓거나 구덩이를 파는 등 일반적인 굴지구로서도 사용되었다.

[공구]

도구 제작에 사용되는 숫돌이 대표적인데, 숫돌은 돌도끼나 화살촉, 창, 각종 골각기 등을 연마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벌채목 공구로 다양한 돌도끼류가 있다. 벌채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양면에 날을 가진 도끼류[斧]이며, 목공구는 한 면에만 날을 가진 것으로 자귀[錛]나 대팻날, 끌 등에 해당된다. 이러한 도구는 가옥용 목재, 각종 생활 용구 제작에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땔감의 확보나 삼림의 개간 등에도 사용되었다.

[식량 처리구]

갈돌과 갈판이 대표적이다. 손에 잡고 사용하는 갈돌은 길고 넓적한 방망이 형태를 하고 있으며 갈판은 장방형이 일반적이다. 갈돌, 갈판은 신석기 시대에 광범위하게 이용된 식량 처리구로 곡물 등의 제분, 껍질 제거 등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외 대상물을 빻거나 깨뜨리는 데 사용되는 공이가 있다.

[의복 제작구]

대표적인 유물로 방직용 용구인 가락바퀴[방추차]를 비롯하여 바늘과 바늘통, 삿바늘, 송곳, 실 등이 있다. 바늘류는 부산 지역에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남해안 지역인 통영의 상노대도 조개더미를 비롯하여 서해안의 궁산 유적, 동북 지역의 서포항 유적 등 각지에서 출토되고 있으므로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나타나는 의류의 특징적인 변화는 직물의 사용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부산 지역 조개더미에서 자주 출토되는 가락바퀴이다.

가락바퀴는 원반형이나 주산알형, 원추형, 구형 등의 토제품 중앙부에 구멍을 뚫어 만든 것으로 가운데 막대기를 꽂아 섬유를 회전시키면서 길게 꼬아 실을 만드는 것이며, 현재의 가마니를 제작하는 방식과 같이 베틀에 늘어뜨려 서로 꼬아 가면서 직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바늘은 골각기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며, 후기 구석기 시대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편직물뿐만 아니라 가죽 제품이나 모직물에서도 이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특징과 의의]

부산 지역의 신석기인들은 바다와 육지의 풍부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생활하였는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하여 수렵구, 어로구, 농경구, 공구 등 다양한 생산 도구가 제작되었다. 특히 부산 지역이 속한 동남해안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인 까닭에 계절마다 물고기가 많이 모여들어서 다양한 어구를 이용한 매우 활발한 어로 활동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의 신석기인들은 다양한 생산 도구를 이용하여 풍부한 생산물을 획득 생산하여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였을 것이며, 부산 동삼동 패총 등에서 출토된 흑요석제 유물에서 나타나듯이 다른 지역과의 교류도 활발하였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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