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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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tepping on the Bridge |
이칭/별칭 | 답교,답교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남구 |
집필자 | 안미정 |
[정의]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음력 1월 15일 밤에 다리 위를 건너다니는 풍습.
[개설]
다리밟기는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정월 보름날 저녁에 민락다리를 밟으며 그해에 다리 아픈 병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액막이 풍속이다. 이를 ‘답교(踏橋)’, ‘답교놀이’ 등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서도잡기(西都雜記)』[당나라, 위술(韋述) 저]에 ‘정월 보름날 밤에 의금부에서 황제의 명을 받아 보름날 전후로 각 하루씩 야간 통행금지를 해제하였는데 이것을 방야(放夜)라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제도도 이를 본뜬 것이다. 서울에서는 보름날 남녀가 모두 나와 열운가(閱雲街)의 종각에서 저녁 종소리를 듣고 흩어져 여러 다리에 가서 왕래하는데 밤이 다하도록 행렬이 끊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답교라 한다. 또한 ‘교’가 우리나라 말로 ‘다리’이므로 ‘다리(脚)’와 같아 속설에 이렇게 하면 일 년 동안 다릿병이 없다.”고 하였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보름날 다리 열두 개를 건너면 열두 달 동안 다릿병이 없어진다 하여, 늙고 병든 이를 제외하고 재상 귀인에서 시골의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온다고 전한다. 이 밖에 『경도잡지(京都雜志)』, 『해동죽지(海東竹枝)』와 『세시 풍요(歲時風謠)』, 「관등가(觀燈歌)」 등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전해진다. 이수광(李睟光)[1563~1628]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따르면 “정월 보름날 밤 다리밟기는 고려 때부터 내려오는 풍속인데 매우 성행하여 남녀들이 길거리를 메워 밤새도록 왕래가 그치지 않았다. 그래서 법관이 이를 금지하고 체포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하며, 그로 인해 부녀자들의 다리밟기 풍속은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를 액막이[度厄] 또는 주백병(走百病)이라 한다.
[절차]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민락다리로 가서 자기 나이 숫자대로 다리를 밟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월 보름날의 기축 의례는 다양하게 전해진다. 다리 아픈 사람은 소 발등을 세 번 밟으면 아픈 다리가 낫는다 한다. 달을 보고 마당에서 바늘에 실을 꿰어 눈 밝기를 빌고, 바늘에 꿰었던 실을 잘 보관하였다가 집안사람이 대사를 치르러 갈 때 옷 왼쪽 안섶에 그 실을 매듭지어 주면 좋다고 한다.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정월 보름 아침에 남자아이들이 그해의 풍년을 위해 마당에다가 볏단을 풀어 놓고 추수 타작을 흉내 내었다. 또 부잣집의 마당 흙을 몰래 파서 남자는 저고리 속에, 여자는 치마 속에 숨겨와 광이나 부엌에 갖다 놓는다.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와 철마면 연구리에서는 복토(福土)를 훔쳐와 집안 곳곳이나 부뚜막에 뿌린다고 한다. 보름날 그해 농사가 잘 되라고 논둑 밭둑에 쥐불을 놓기도 한다. 북구 화명동에서는 쥐불을 놓아 많이 태우는 마을에 그해 풍년이 온다고 한다. 기장군에서는 보리 뿌리를 밟으며 풍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