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동래구 수안동에 있는 조선 후기 동래 부사 황호(黃㦿)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

[건립 경위]

황호 청덕선정비(黃㦿淸德善政碑)는 동래부의 좌수(座首)·별감(別監)·대동(大同) 등의 직임을 맡은 향반들이 황호[1604~1656]의 선정을 기려서 1646년(인조 24) 세웠다. 황호[1604~1656]는 1645년(인조 23)부터 1646년까지 동래 부사로 재임하였고, 재임 중 대일 업무에 많은 공을 세웠다.

[위치]

황호 청덕선정비는 부산광역시 동래구 수안동 421-56번지 동래부 동헌에 있다.

[형태]

비의 크기는 높이 110㎝, 너비 41㎝, 두께 14㎝이다. 사각형의 기단(基壇) 위에 장방형의 비신(碑身)을 세우고 개석(蓋石)을 덮었다. 개석은 상단에 보주형의 꼭지가 달렸고, 전체적으로 물결 모양의 음각선이 표현되었으며, 하단에는 파도 모양의 음각선이 표현되어 있다. 또 개석의 양쪽 옆에는 좌우 대칭으로 나선형 장식이 두 개씩 조각되어 있다.

[금석문]

비의 앞면에는 ‘부사 황공호 청덕선정비(府使黃公㦿淸德善政碑)’라는 비제(碑題)가 적혀 있고, 뒷면에는 “병술년 10월 일. 좌수 문계후, 별감 박우계·송계상, 대동 김□성 □□ □□□[丙戌 十月 日 座首 文啓後 別監 朴友桂 宋繼商 大同 金□聲 □□ □□□]”이라고 되어 있다.

[현황]

개석 상단의 보주형 꼭지 끝이 파손되어 있으며, 비신도 부분적으로 탈색되고 갈라진 흔적이 보인다. 또 비문 가운데 ‘호(㦿)’ 자가 다른 글자보다 오른쪽으로 비껴 있고 글자를 지운 흔적도 있어, 후대인이 오자(誤字)를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문의 음각 안에는 검은 칠을 발라 놓았는데, 지금은 마모되어 부분적으로 칠이 벗겨져 있다. 향반들이 세운 동래 부사 송덕비는 대개 동래 부사가 학교의 재정을 보조하고 지방 주민의 조세 부담을 경감한 공덕을 찬양하는데, 황호의 송덕비는 선정의 구체적인 내용은 새겨져 있지 않고 비음에 건립자의 이름만 적혀 있다. 황호 청덕선정비는 동래부 동헌 내에 모셔 놓은 동래 부사 선정비 4기 중의 하나이다.

[의의와 평가]

황호 청덕선정비는 동래 부사의 유교 진흥에 대한 업적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