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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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德修堂 |
영어의미역 | Deoksudang Hall |
분야 | 종교/유교,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건물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곰내길 104-15[백길리 182]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이정희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우봉 김씨 후손의 사당.
[개설]
우봉 김씨는 고려 시대에 5대 봉군(封君)에 4대 정승이 배출되었고, 조선 시대에는 9판서, 5공신, 11효열(孝烈)을 갖춘 명문이었다. 조선 시대 명종 때 의정부 좌참찬으로 있던 김계장(金繼長)이 을사사화(乙巳士禍)로 화를 입고 양산 땅[현재의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에 귀양살이를 하였고, 복권된 후에도 돌아가지 않고 살게 되어 그곳에 우봉 김씨 참찬공파(參贊公派)가 형성되었다.
김계장은 자손들이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나, 손자 김대연(金大連)과 친분이 있던 송상현(宋象賢)이 동래 부사(東萊府使)로 부임하여 김대연을 천거하자 김대연은 이에 응해 공직에 나아갔다. 김대연이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후 그 후손들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에 정착하였다. 현손 무암(茂庵) 김상경(金尙經)은 높은 학덕에도 벼슬을 하지 않고 왜적의 꼬임을 경계하며 후학을 양성하니, 국가에서 가선대부 형조 참판을 증직(贈職)하였다.
[위치]
덕수당(德修堂)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 182번지에 위치한다. 기장군 철마면사무소에서 정관읍으로 가는 길을 따라 1㎞ 정도 가면 왼쪽으로 철마면 백길리 백길 마을 입구 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 오솔길로 올라가면 덕수당이 보인다.
[변천]
기장의 항일 운동에 앞장섰던 김수찬(金洙燦)[김해인(金海人)])·오덕근(吳悳根)[해주인(海州人)]·정인준(鄭寅準)[동래인(東萊人)]·문용호(文龍鎬)[남평인(南平人)] 등이 무암 김상경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힘을 모아 1924년에 무암수계(茂菴修稧)를 결성하였다. 이후 8년 후인 1932년에 임진왜란 때 전공을 세운 김대연과 그 후손으로 가선대부 형조 참판으로 증직된 무암 김상경의 업적과 덕망을 기리기 위해 우봉 김씨 참찬공파의 후손들이 뜻을 모아 백산정(栢山亭)을 건립하였다.
백산정을 건립한 후 여러 유림들의 승낙을 얻어 김대연과 7세손인 김운일(金運鎰)[김대연과는 11세손]의 유림제(儒林祭)를 지내려고 하였지만, 일본 관헌이 방해하여 무산되었다. 김대연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웠고, 김운일은 3·1 운동 때 만세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두 사람 모두 항일 정신이 투철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우봉 김씨 가문의 문장(門長)인 정명(正明) 김지홍(金址洪)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아 1989년부터 유림제를 지냈다. 이때 백산정 후원에 단(壇)을 모아 ‘백산단(栢山壇)’을 세우면서 백산정을 ‘덕수당’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즉 백산단은 유림제를 지내는 곳을 가리키는 것이며, 덕수당은 백산단의 유림제를 관장하는 건물이다.
[형태]
백산단 입구에 솟을대문이 있고, 정면에 주 건물인 덕수당이 있다. 형태가 일부 보존되어 있는데, 화려하게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게 기와지붕을 올린 모양을 하고 있다. 규모는 정면이 5칸, 측면이 2칸이다. 덕수당 마루에는 1932년 4월 15일 김운일이 적은 「백산정기(栢山亭記)」와 임신[1932년) 2월 17일 풍성(豊城) 조진연(趙晋衍)이 쓴 「백산정 상량문(栢山亭上樑文)」이 걸려 있다.
[현황]
현재 덕수당에서 ‘백산정’ 현판을 보관하고 있으며, 우봉 김씨 참찬공파 문중이 관리하고 있다. 매년 음력 3월 그믐에 백산단에서 유림제를 지내고 있으며, 무암공수계(茂菴公修稧)를 매년 4월 29일에 행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현재 기장군 철마면 백길리 백길 마을에 살고 있는 우봉 김씨 참찬공파는 여타의 지역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이주한 관계로 10여 호 정도의 후손들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덕수당은 우봉 김씨 참찬공파의 정신적 구심체로서도 중요하지만, 일본에 항거한 선조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건물이므로 잘 보존하여 역사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