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5700 |
---|---|
영어의미역 | Street of Friends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은숙 |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있는 영화 「친구」 촬영지로 유명한 거리.
[개설]
영화 「친구」는 부산 지역 조직 폭력배들의 학창 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자전적 내용으로, 부산광역시 전체를 배경을 촬영된 영화이다. 감독은 곽경택이며, 출연진은 장동건·유오성·서태화·정운택 등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부산 사투리가 사용되었으며, 부산 전역에서 촬영함으로써 영화의 성공과 함께 부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었다.
[건립 경위]
2001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사에서 최대 흥행작이었던 영화 「친구」의 친구 네 명이 교복을 입고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이다. 영화 「친구」는 최단 기간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부산 곳곳을 알리는 데 기여하였다. 2001년 5월 5일 동구 범일동 전역의 영화 「친구」 촬영지와 더불어 친구 네 명이 달리던 거리는 ‘친구의 거리’로 지정되었다. 친구의 거리로 지정된 골목은 순수했던 학창 시절의 마지막을 보여 주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부산의 옛 모습을 간직한 골목을 통하여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이었다.
[구성]
친구의 거리는 동구 범일동 구름다리[철길 육교]에서 삼일 극장까지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지정되어 있다. 국제 관광호텔 입구에 ‘친구의 거리’ 간판이 서 있고, 구름다리가 시작되는 입구에 ‘친구의 거리’ 표지판이 서 있어 그 위치와 역사를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주연 배우 장동건과 유오성의 두 발과 두 손을 찍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현황]
친구의 거리는 오래된 철길의 육교에서부터 시작한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관광지화하는 사례가 일반화되면서 현재는 옛 명성을 잃어 가고 있지만, 영화 촬영지로서뿐 아니라 부산의 오래된 모습을 찾을 수 있어 더욱 특색이 있다. 구름다리 아래로는 포장마차와 작은 분식점이 보이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중고 책방이나 중고 가전제품 판매점 등 골목 곳곳에서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심부에 자리하고 있지만, 철도가 지나가고 범일로와 중앙 대로라는 두 개의 대로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개발에서 소외된 장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친구의 거리가 끝나는 삼일 극장 앞에도 친구의 거리 입간판이 서 있었으나 2006년 영화관이 문을 닫으면서 없어졌다. 삼일 극장은 1944년 문을 열었는데, 1955년 개관한 인근의 보림 극장, 1959년에 개관한 삼성 극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 극장가를 형성하였다. 부산진구와 동구의 고무 공장과 섬유 공장 등 공장 노동자들이 즐겨 찾던 장소로 급격한 산업화 과정의 흔적이기도 하였으나, 찾는 사람이 사라지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보림 극장을 시작으로 세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고 삼일 극장 자리에는 도로 확장 공사가 이루어지고 고층 건물이 들어서며 옛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친구의 거리는 영화 촬영지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점차 그 흔적이 사라지는 근대화 과정에서의 부산 모습을 보여 주며 향수를 자극하는 장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