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었던 신발 제조업체.

[변천]

1947년에 유한회사 태화고무공업사로 설립되었다. 1966년에 대통령 포상을 받았으며, 1973년에 태화고무로 조직을 변경하였다. 1974년에는 기업 공개로 상장 회사가 되었다. 1977년에 태화고무는 태화로 상호를 변경하고 업종 다각화에 대처하고자 하였다. 1978년 1월에 공영건업을 인수하고, 자본금을 2억 9100만 원에서 6억 5000만원으로 증자하여 건설업에 진출하고자 하였다. 그해 11월에 제2 공장 중앙 건물의 화재로 건물 전체와 공장 내 각종 기계 및 수출용 신발류 완제품과 원재료 등을 소실하여 경찰 추산 9억 3000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 화재 완전 진화에 3일이 소요되었으며, 화재로 인해 태화의 주권 매매가 거래 정지되기도 하였다.

신발 산업은 1980년대 말까지 번성하였으나 1990년대에 들어 사양화되었고, 신발 수출의 대부분이 OEM 방식으로 이루어져 사업 경영이 어려워진 태화는 사업 부진으로 국내 신발 사업을 철수하였다. 1992년에 업종을 건설업으로 변경하고 태화주택을 흡수 합병하였으며, 1994년에 신발 생산을 중단하였다. 1998년 12월에 부도가 발생하여 법정 관리에 들어갔으며, 1999년 5월에 상장이 폐지되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태화고무는 ‘말표’라는 대표 브랜드의 고무신과 운동화, 사냥화, 낚시화 등의 신발류와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였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이후에는 건설업에도 종사하였다.

[의의와 평가]

태화고무는 전란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휴전 후 서울 공장 재건과 함께 부산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고무화류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말표’라는 브랜드를 앞세우며, 국제, 삼화, 동신 등과 함께 우리나라 신발 브랜드이자 총고무화류의 선두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국내 신발업계에서 국제화학, 진양화학, 동양고무 다음가는 네 번째로 큰 신발 제조업체로서 국내 시장 점유율 15~20%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국내 신발 제조업계를 선도하였으며, 태화고무로 인해 부산진구 당감동과 가야동 일대 주변 상권이 크게 번성하여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