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88년 4월 26일 부산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 의원 선거

[선거 정국]

1987년의 ‘6·29 선언’으로 한국 정치가 군부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여야의 합의로 만들어진 「대통령 선거법」에 의해 실시된 제13대 대통령 선거[1987년 12월 16일]에서 야권은 ‘3김[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김종필(金鍾泌)]’의 분열로 인해 패배하고 말았다. 제13대 국회 의원 선거 역시 13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1노 3김’을 대표로 하는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신민주공화당의 4당 체제로 진행되었다. 선거에 앞서 4당 간에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있었고, 그 결과 개정된 「선거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선거구는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하여 1구 1인제로 한다. ② 총의석수는 지역구 224석, 전국구 75석으로 하여 총 299석으로 한다. ③ 후보자의 기탁금은 정당 추천 후보자는 1000만 원, 무소속 후보자는 2000만 원으로 한다.

[전국 선거 결과]

1구 1인의 소선거구제에 의해 진행된 제13대 국회 의원 선거는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정치적 지역주의’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선거로 평가할 수 있다. 민주화 이후의 첫 국회 의원 선거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후보 등록 결과, 14개 정당과 무소속으로 총 1,043명의 후보가 등록하여 평균 4.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선거 결과, 민주정의당이 총 125석[지역구 87석, 전국구 38석], 통일민주당이 총 59석[지역구 46석, 전국구 13석], 평화민주당이 총 70석[지역구 54석, 전국구 16석], 신민주공화당이 총 35석[지역구 27석, 전국구 8석], 한겨레민주당이 1석, 무소속이 9석을 차지하였다. 여당인 민주정의당이 제1당이 되었으나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였고, ‘여소 야대(與小野大)’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민주정의당은 득표율에서도 34.0%를 얻는 데 그쳐, 노태우(盧泰愚) 정부의 향후 정국 운영이 험난해 질 것을 예고하였다. 뿐만 아니라 득표율에서 통일민주당에 4.5%가 뒤졌던 평화민주당은 의석수에서는 오히려 11석을 앞서 제1 야당이 됨으로써 양김의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된 선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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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제13대 국회 의원 선거]

선거구제가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변경됨에 따라, 부산의 선거구도 종래의 6개에서 15개로 증설되었고, 이에 따라 의원 정수도 종래의 12명에서 15명으로 확대되었다. 후보 등록 결과 72명이 등록하여 평균 4.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이 15개 선거구 모두 후보자를 공천하였으며, 신민주공화당도 14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공천하였다. 또한 평화민주당과 한겨레민주당이 각 7명씩을 공천하였으며, 기타 5개 정당에서 7명을 공천하였다. 총 232만 9238명의 선거인 중에서 180만 8705명이 투표하여 투표율은 77.7%였다.

선거 결과, 통일민주당이 14개 선거구에서 승리하는 압승을 거둔 반면 민주정의당은 금정구 1곳에서만 승리하는 참패를 하였다. 이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정치적 지역주의가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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