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73년 2월 27일 부산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 의원 선거.

[선거 정국]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이른바 ‘유신(維新)’이라는 이름의 비상사태 특별 선언으로, 제8대 국회가 해산되고 정당 활동이 중지되었으며, 비상 국무 회의가 구성되어 국회의 기능을 대행하게 되었다. 이어서 11월 21일 「유신 헌법」이 국민 투표를 통해 확정되었고, 12월 27일 「유신 헌법」이 공포됨에 따라 정치 활동이 재개되었다. 이에 따라 민주공화당과 신민당은 「유신 헌법」 부칙 제2조의 ②항에 따라 6개월 이내로 다가온 국회 의원 선거 준비에 나섰다.

한편, 비상 국무 회의는 「유신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국회 의원의 1/3을 임명하는 등의 새로운 「국회 의원 선거법」을 제정·공포하였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선거구제를 1선거구에서 2인씩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로 하여 전국을 73개 선거구로 나눈다. ② 국회 의원 정수는 선거구 선출 146명, 통일주체국민회의 선출 73명[의원 정수의 1/3]으로, 모두 219명으로 한다. ③ 전국구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국회 의원 정수 1/3을 대통령이 제청하여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하도록 한다. ④ 무소속 입후보를 허용한다. ⑤ 후보자 등록 요건으로 기탁금 제도를 두어 정당 공천의 경우 200만 원, 무소속은 300만 원을 기탁한다.

[전국 선거 결과]

제9대 국회 의원 선거는 지역구에 338명이 입후보하여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전과 비교하여 상당히 낮은 수치였는데, 유신 독재로 인해 정치적 자유가 위축되고, 출마 자체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 때문이었다. 정당별로는 신민당이 가장 많은 87명의 후보자를 공천하였고, 민주공화당이 80명, 민주통일당이 57명을 공천하였다. 「선거법」 개정으로 무소속 출마가 가능해지면서 무소속 후보자도 114명이 출마하였다. 선거 결과, 민주공화당은 2인 선거구를 도입한 의도대로 전 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반면 신민당이 52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였으며, 민주통일당의 당선자는 2명에 불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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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제9대 국회 의원 선거]

선거구제가 중선거구제로 바뀜에 따라, 부산의 선거구도 4개로 바뀌었지만, 의원 정수는 8명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단일 선거구였던 중구와 영도구, 서구와 동구가 통합되었으며, 2개의 선거구로 분리되었던 부산진구와 동래구는 다시 하나의 선거로 통합되었다.

후보 등록 결과 16명의 후보자가 등록하여 평균 경쟁률 2대 1로, 경상남도와 함께 전국 최저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별로는 신민당이 6명, 민주공화당이 4명, 민주통일당이 3명의 후보자를 공천하였으며, 무소속으로도 3명의 후보자가 출마하였다. 총 99만 9611명의 선거인 중에서 70만 2402명이 투표하여 투표율은 70.3%였다.

선거 결과, 민주공화당과 신민당이 4명씩의 당선자를 배출하였다. 과거 부산이 ‘야도(野都)’로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어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민주공화당으로서는 이런 결과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것이었다. 사실 신민당은 ‘중구·영도구’와 ‘서구·동구’에 각 2명씩을 복수 공천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여야 동반 당선의 가능성이 높은 중선거구제라는 벽을 넘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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