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3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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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旱害 |
영어의미역 | Drought Damage |
이칭/별칭 | 한발,가뭄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일곤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발생하는 기상 재해.
[개설]
한해(旱害)는 물 부족으로 발생하는 기상 재해이다. 물 부족 현상은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거나 적게 오는 기간이 지속되는 가뭄으로 한발(旱魃)이라고도 한다. 가뭄은 기상학적으로는 무강수 계속 일수로 정의되며, 기후학적으로는 월별 또는 연별 강수량을 동일 기간의 누년 평균치의 백분율로 표시되며, 농작물 생육에 직접 관계되는 토양 수분으로 표시되는 농업 가뭄 등 정의가 다양하다. 한해는 가뭄에 의한 물 부족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농작물의 피해를 뜻하며, 산업 발달로 생활용수나 공업용수의 부족과 발전 용수 부족 등의 문제까지 포함하고 있다.
[강수와 가뭄]
우리나라는 여름철에 비가 많고, 겨울이 가장 건조하다. 기상학적 가뭄의 정의인 우리나라 무강수 계속 일수의 월별 발생률[20일 이상의 전국 평균]을 보면 1월 17.6%, 2월 10.5%, 3월 4.0%, 4월 4.3%, 5월 5.8%, 6월 2.7%, 7월 4.3%, 8월 4.6%, 9월 5.6%, 10월 16.4%, 11월 12.1%, 12월 11.8%로 나타나 10월부터 2월까지가 가뭄의 피해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가뭄의 발생은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자주 발생하나, 한해는 여름철에 전국적인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잦다. 우리나라의 한해는 오호츠크 기단이 강화되어 한반도 중부를 지배함에 따라 장마 전선의 북상이 늦어질 때 자주 발생한다. 특히 이 시기는 모내기철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 모내기가 늦어지고 밭이 마르는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다.
[한해]
부산 지방도 계절별 강수량을 보면 봄에 연강수량의 25%, 여름에는 47%, 가을에는 21%, 겨울에는 7%가 내려 겨울부터 봄까지의 강수량이 가장 적고, 물의 수요와 기온의 상승이 나타나는 여름의 가뭄 피해 우려가 큰 것은 전국적인 상황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부산은 중부 지방과 달리 여름철 남쪽의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월등히 강할 때 장마 전선이 빠르게 북상하며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며 한발의 발생 우려가 커진다.
부산의 가뭄에 대한 기록을 보면 1978년 6월에 가뭄으로 인해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며 바닷물이 역류한 것으로 나타난다. 오랜 가뭄으로 낙동강의 유수량이 줄어들며, 김해 평야에 염해가 발생하고 취수가 중단 되는 등 부산 시민의 식수원으로도 위협받았다. 김해 평야의 염수 피해는 1950년과 1971년의 심한 가뭄 때 단 두 차례뿐이었으며, 1978년의 피해가 당시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공업화로 인해 1970년대 초반부터 낙동강 주위로 공단과 주거지 등이 개발되며 급격히 증가한 물 수요로 인해 낙동강 수위를 낮추어 하구에서 해수가 역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낙동강 하구의 해수 역류로 인한 피해는 1987년 낙동강 하구둑이 준공되며 방제되었고, 이후 하구둑에 의해 용수 공급이 원활해진 김해 평야는 가뭄 시에도 안정적인 농업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부산 지역의 지속적인 물 수요 증가는 한해로 인한 용수 공급에 차질을 자주 빚어왔다. 때문에 부산은 1905년부터 1988년까지의 63년간 한발 피해가 19회 나타나 3.3년에 1회 정도의 빈도로 전국에서 목포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1990년대 이후에는 겨울철 가뭄으로 인한 상수원 수질 악화와 취수 중단 사태가 발생하였다. 1994년 2월에는 가뭄으로 인해 오륜 정수장의 저수량이 가뭄으로 만수량의 약 37%에 불과해 수원지 바닥의 뻘이 취수 펌프에 흡입되어 취수가 중단되었다. 1995년 12월에는 겨울 가뭄 여파로 취수 불가능 수준까지 낙동강 수질이 악화되었으며, 1996년 2월에도 겨울 가뭄으로 식수난과 건조주의보 속에 황령산과 장자산에 산불이 발생했다. 1997년 10월에도 가을 가뭄이 석 달째 계속되며 부산 지방의 9월 강수량은 35.4㎜로 평년 186㎜의 19%에 불과하며 10월에는 22일까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농작물의 피해와 용수 부족 문제를 겪었다.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의 2개월간 12.1㎜의 강수량을 기록하여 평균 강수량[62.1㎜]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0년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이 발생했다. 식수 및 상수원 부족의 문제와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도 확대되고 있었다. 당시 1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전국 61건의 산불 중 18%에 해당하는 11건의 산불이 부산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의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개발은 여름철 한해를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었으나, 오히려 겨울철 물 수요는 증가시킴으로써 용수 부족으로 인한 한해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수자원의 확보는 재해의 문제뿐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의 자원 문제이기도 해 부산광역시는 중수도 건설과 해수 담수화 플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