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28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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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萊鶴- |
영어의미역 | Crane dance in Dongnae |
이칭/별칭 | 학춤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95-46[온천동 산13-3]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진호 |
[정의]
조선 후기 부산 동래 지방에서 전해지는 춤.
[개설]
동래학춤에 대한 문헌 기록이 없기 때문에 동래 지역에 거주하는 고로(古老)들의 증언에 의하면 동래학춤은 동래 지방의 야류와 줄다리기, 기영회(耆英會)와 망순계(望旬契)와 관련이 있다. 동래학춤 및 동래 들놀음[동래야류]은 정월 대보름날의 줄다리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놀이이다. 동래학춤은 두 번에 걸쳐서 벌어진다. 첫 번째는 줄다리기의 전야제로 베풀어지는 들놀음의 앞 놀이인 탈판에서 추는 군무 가운데에 벌어지며, 두 번째는 줄다리기가 끝나고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동래에는 기영회와 망순계라는 큰 계모임이 있었는데, 이들 모임의 총회 때 여러 광대와 기생들을 초청하고 악가무(樂歌舞)로 하루를 즐겼으며 이때 학춤을 비롯한 ‘검무’, ‘북춤’ 등을 추었다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보유자인 신우언(辛祐彦)[1899~1979]의 증언에 의하면, “어떤 이름난 춤꾼이 당시 외출복이었던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서 너울너울 덧배기장단에 춤을 추니까 누군가가 ‘마치 학이 춤추는 것 같다.’고 한 데서 학춤이라고 불리어졌고 이후 학의 움직임을 가미하여 발전된 것이 동래학춤이 되었다.”고 하였다.
동래 지역은 오래전부터 지형이 학의 형상과 같다고 하여 학에 관한 이름이 많다. 또한 바다와 가까워 해산물이 풍족하고, 왜관을 통해 대외 무역을 하였으므로 다른 곳에 비해 상업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온천이 있어 일찍부터 풍류 문화가 발달하였다. 이에 동래학춤은 동래 기생과 한량들에 의해 발전되어 그 춤사위가 세련되어져 하나의 독립된 춤으로 완성되었다.
1970년 당시 김귀조(金貴祖)[1886~1956]의 자식인 김희영(金熙英)[1923~1972]이 학춤의 기능 보유자로서 문화재 지정 보고서가 문화재관리국에 접수되었으나 1972년 김희영이 사망하여 지정이 보류되었다. 그 후 그의 생질녀인 이현경이 전수 받아 동래학춤의 명맥을 이어 왔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단하였고, 1972년 9월 19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될 때에도 기능 보유자는 없었다. 1985년 고 김동원[1926~?]이 동래학춤의 기능 보유자로 지정되었고 현재 보유자는 유금선[1931~ ]이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공연 상황]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동래 민속 예술 축제 공연, 상설 공연, 초청 공연 등을 통하여 동래학춤을 재현하고 있으며, 정기 강습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1981년 10월 3일 제22회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인천]에 참가하여 단체 장려상 받았으며, 1985년 9월 24일 제26회 전국 민속 예술 경연 대회[강릉]에 참가하여 단체 장려상을 받았다.
[구성]
동래학춤은 보통 6장으로 구분한다. 이는 배김사위를 한 장으로 보아 네 번의 배김사위와, 등장과 퇴장을 합하여 모두 6장으로 나뉜 것이다. 복식은 흰 바지저고리에 흰 도포를 입고, 버선에 미투리를 신는다. 상투에 검정 갓을 하고 가슴에는 흰색 술띠를 맨다.
악기 편성은 꽹과리 1개, 징 1개, 장고 4개, 북 4개로 구성되며, 굿거리장단에서는 구음(口音)[악기의 소리를 의성화하여 부르는 노래]이 나온다. 장단은 자진모리장단과 굿거리장단이 쓰이는데 자진모리장단은 처음에 풍물패가 입장할 때와 학춤이 다 끝나고 풍물패가 퇴장할 때만 쓰고 학춤은 굿거리장단에만 맞추어 춘다.
[내용]
1장에서는 악사들이 자진모리장단을 치면서 등장하여 춤판을 한 바퀴 돌아 한곳에 정지한 후 굿거리장단으로 바뀌면서 구음이 시작된다. 구음 소리를 들으면서 춤꾼들이 ‘활개짓 뜀사위’로 차례로 들어와 춤판을 한 바퀴 돈후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춘다.
2장에서는 양 팔을 일자(一字)로 들어 올려서 팔목을 돌려 양 손바닥이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여 다시 내려서 손등을 양 허리에 붙인다. 장단 수는 2, 3 장단이 보통이다. 다음 5장단 동안 ‘모이어룸사위’를 하는데 머리를 앞으로 조용히 숙여서 좌우를 살피는 듯하다가 다시 6장단 동안 가만히 앉아서 좌우를 살피는 듯하다가 1장단 동안 일어난다. 다음 ‘외발서기’를 하여 ‘옆걸음사위’를 행하는 차례로 1장단 동안 양팔을 수직으로 위로 올려 1장단 동안 오른발 끝을 밑으로 향하게 하여 왼쪽 발목에 붙이면서 왼팔만 옆으로 벌려 ‘ㄴ’자 형태를 만든 다음 2장단 동안 왼쪽으로 옆걸음사위를 한다.
다음 왼쪽으로 ‘돌림사위’를 행한 후 즉흥무를 5장단 정도 춘다. 이 옆걸음사위를 반대로 오른쪽으로 행한 후 다시 왼쪽으로 1장단 동안 옆걸음사위를 하여 중앙에서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춘 다음 첫 ‘배김사위’를 행한다. 이때의 배김사위는 오른쪽 배김사위를 하며 배김사위를 한 후에는 반드시 ‘좌우풀이사위’를 하는데 첫 배김사위에는 좌측으로 먼저 풀어 준다. 군무(群舞)를 출 때에는 무수 전원이 똑같이 추는데 가운데의 주 무수를 보고 춘다.
3장에서는 ‘일자사위’나 ‘소쿠리춤사위’로서 태극무늬를 그리듯이 왼쪽으로 5장단 정도 걸어 나가 다시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춘 다음 두 번째 배김사위를 행한다. 이 때 배김사위는 1장단 먹고 배기는 ‘왼쪽배김사위’를 하는데 각자 방향이 다르게 하여 배긴다. 왼쪽배김사위를 할 때는 오른쪽으로 먼저 풀어 준다.
4장에서는 소쿠리춤사위를 취하면서 태극무늬를 그리듯이 오른쪽으로 5장단 정도 걸어 나가 ‘돌림사위’를 한 후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추는데 홀춤을 출 때는 소쿠리춤사위를 2장단 정도만 오른쪽으로 추어 나가기도 한다. 그 다음 세 번째 배김사위를 행하는데 이 때 배김사위는 오른쪽 배김사위와 ‘뒷배김사위’를 연거푸 행하며 ‘소매걷움사위’로 좌우로 풀어 준 다음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추면서 걸어 나간다.
5장에서는 할개짓 뜀사위로 5장단 정도 춤판을 한 바퀴 돌아서 중앙부에 정지하여 5장단 정도 즉흥무를 추다가 ‘모이줍는사위’를 행한다. 오른발부터 먼저 하여 양쪽을 모두 행한 후 양팔을 위로 올려 2장단 왼쪽으로 ‘모둠뛰기’를 하면서 한 바퀴 돈다. 다음 5장단 정도 즉흥무를 행한 후 끝배김사위를 한다. 이때 배김사위는 첫배김사위와 같다.
6장에서는 좌우풀이사위를 행한 후 일자사위를 하면 2장단 정도 추어 나가다가 천천히 양팔을 허리에 붙이면서 2장단 정도 걸어 나간 다음 오른발을 오른쪽으로 뛰어 배기고 다시 2장단 정도 걸어 나가서 왼쪽으로 뛰어 배긴다. 다음 2장단 정도 즉흥무를 행한 후 활갯짓 뜀사위로 춤판을 한 바퀴 돌아 퇴장한다.
[의의와 평가]
학과 관련한 대표적인 춤으로는 궁중 무용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와 동래학춤을 들 수 있다. 「학연화대합설무」가 학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춤이라면, 동래학춤은 춤 자체에 표현되는 이미지에서 우연히 학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경상도, 특히 동래 지방은 춤의 고장이다. 이를 흔히 덧배기 춤이라고 하는데 동래학춤은 덧배기 춤이 예술적으로 발전된 것으로 기본적 구성 형식에 즉흥성이 표현되고 있다. 이는 부산 지역이 동래를 중심으로 풍류와 예술을 즐기는 예술의 도시임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