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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2834
영어의미역 Seaside Village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지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용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영화
양식 문예 영화
작가 오영수
감독 김수용
출연자 고은아|신영균|황정순|전계현
주요등장인물 해순|상수|성구 어머니|순임
공연시간 91분
창작|발표 시기/일시 1965년연표보기 - 개봉
촬영지 갯마을 -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에서 현지 촬영한 김수용 감독의 영화.

[공연 상황]

오영수의 단편 소설 「갯마을」[1953]을 원작으로 신봉승이 각색하고 김수용이 감독한 영화이다. 1965년 대양영화사에서 제작하였으며, 촬영은 전조명, 음악은 정윤주가 담당하였다. 고은아, 신영균, 황정순, 전계현이 출연하였다. 1960년대 소재 부족의 한국 영화계에 문예 영화의 바람을 일으킨 대표적인 영화이며, 부산 출신의 고은아가 주연을 맡아 크게 화제를 모았다. 무대는 경상남도 동래군[현재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어민 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마한 해변 마을이다.

[구성]

갯마을의 풍경을 아름다운 향토색으로 그리고 있으며, 주인공인 해순[고은아]의 일가를 중심으로 바다에 사는 어민들의 삶과 남편을 잃은 여인들의 정한을 깊이 있게 묘사하였다. 갯바람 속에서 자란 해순의 바다에 대한 향수, 어머니와 죽은 남편에 대한 사랑을 통해 깊은 정서의 세계를 보여 주었다. 또한 해변에 앉아서 과부 아낙네들이 「과부 타령」을 부르는 장면 등은 지금까지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한 수려한 영상이다. 휘황한 달빛이 파도를 비추고 어망을 기우면서 과부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유려한 이동 촬영으로 훌륭하게 묘사하였다.

뿐만 아니라 「갯마을」은 사건이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 심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어 정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동해 남부선 철도가 지나가는 한적한 어촌을 배경으로 주인공 해순의 거친 삶을 관조하듯 그리고 있고, 공간적 배경인 갯마을도 작지만 매우 독립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갯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여성의 형상화에 있어서 「갯마을」은 ‘과부’라는 공통의 사회적 상황에 놓여 있는 일군의 여성들을 등장시킨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갖는다. 남편 없이 스스로의 노동에 의해 살아가는 이 여성들은 동병상련의 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가부장제의 윤리 규범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녀들은 그러한 생존 조건으로 말미암아 성적 욕망을 자연스럽게 발산할 수 있다. 남성에게 향할 수 없는 그들의 성적 욕망은 동료 여성들을 통해 표현되기도 하는데, 서로의 육체를 더듬으며 창을 하는 장면은 동성애적 코드로 해석할 여지를 줄 만큼 파격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 해순이 성적 욕망을 쫓아 상수와 함께 육지로 떠나는 것이 극히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그려진다.

개봉 당시 「갯마을」은 전반부에 비해 해순과 상수의 육지 생활을 묘사한 후반부가 억지스럽고 산만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바닷가의 유려한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여성의 자연스런 성적 욕망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전반부만으로도 이 영화의 매력은 충분하다.

[내용]

배가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않아 과부만 늘어가는 갯마을. 마을에서 가장 젊은 과부 해순도 열아홉 살에 시집 왔다 남편을 태풍 속의 바다에 묻고 물질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청상과부이다. 그러다 뜨내기인 젊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시어머니와 단둘이서 살아가던 해순은 어느 날 숯 구덩이에서 일하는 상수에게 강제로 몸을 빼앗기고 육체관계를 갖게 된다. 결국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두고 눈물을 흘리며 사내를 따라 갯마을을 떠나게 된다.

상수에게 개가한 해순은 채석장을 거쳐 산 속 오지에 움막을 짓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밀렵꾼의 난입으로 해순은 실신하고 상수는 약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 돌아오는 길에 실족하여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과부가 된 해순은 상수를 산에 묻고 다시 갯마을로 돌아온다. 그 후 실성한 그녀는 바다가 보이는 산으로 올라가서 돌아올 기약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의의와 평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시대의 한국 영화계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었으며 1999년 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 출품하였던 「침향」까지 109편의 영화를 만든 김수용 감독의 초기 대표작 「갯마을」은 1960년대 문예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문예 영화는 당시 흥행이 좋지 않아 좀처럼 제작이 이루어지 않았지만, 「갯마을」은 문예 영화의 새 바람을 일으킨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갯마을」은 작품의 완성도와 빼어난 영상미, 풍부한 서정성으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또한 시네마스코프 화면 위에 뛰어난 카메라의 움직임으로 자연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상미가 당대 한국 영화의 미적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부산[기장] 앞바다의 모습을 담은 대표적인 로컬 영화[local film]로 볼 수 있다. 지금도 필름이 남아 있는 「갯마을」은 부산의 바다 풍경을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포착하였다. 바닷가 마을의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조성된 인간의 문화와 그 안에 담긴 삶의 깊이를 잘 다루었으며 당시 경상남도 동래군의 문화적 배경을 제대로 담은 영화이다. 영화를 찍을 당시에도 기장군 일광 마을의 마을 주민 대부분이 엑스트라로 참여할 만큼 영화 제작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기장군은 매년 여름 갯마을 마당극 축제를 열면서 「갯마을」을 해변에서 상영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갯마을」은 제5회 대종상에서 여우 조연상[황정순], 촬영상[전조명], 편집상[유재원], 제9회 부일 영화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 조연상·촬영상·음악상[정윤주]· 신인상[고은아·이낙훈], 제2회 한국 연극 영화 예술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연기상[신영균]을 수상하였다. 또한 제13회 아시아 영화제 흑백 촬영상, 제1회 스페인 까르따레나 국제 해양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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