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냉정(冷井)이라는 우물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마을이다.

[형성 및 변천]

냉정 마을의 형성 시기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냉정이라는 샘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사람이 살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사천면 고문서(沙川面 古文書)인 「사천면 전답 재결영정책(沙川面田畓災結永頉冊)」[1775]에는 사천면에서 재해를 당해 영구히 쓸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린 지주의 토지에 관한 내용과 사천면 상단(上壇)과 하단의 마을 이름, 경작자 명단 및 서원의 토지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때 사천면 상단은 주례리·냉정리·학성리·서전리·감동리·덕포리·창법리·괘내리·모라리·엄광리 마을로 구분되어 있었다.

『경상도 지도』[1872]에 보면, 냉정·주례·감동·괘내·덕포·모라 등 6개의 촌(村)이 나타나 있다. 1914년 일제의 행정 구역 개편으로 경상남도 동래군 사상면 주례리가 되었다. 1963년 부산직할시에 편입되며 부산진구 사상출장소 주례동이 되었다. 1975년 부산진구의 구포출장소와 통합하여 시 직할 북부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8년 북구 주례동이 되었으며, 1995년 부산직할시가 부산광역시로 승격하면서 북구에서 분리되어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냉정 마을이 되었다.

[자연 환경]

냉정 마을 북쪽으로 백양산이, 남쪽으로 엄광산이 있다. 서쪽으로는 멀리 낙동강이 흐른다. 마을 한가운데 사상구의 명소인 냉정 우물이 있다. 냉정 우물, 냉정 샘터 등으로 불린다. 냉정은 가야에서 주례로 넘어오는 엄광산 산등성이 고개 아래 자리 잡고 있는 자연 샘이다. 이 때문에 샘물 뒤쪽에 위치한 가야와 주례 사이 교통로에 해당하는 고개를 냉정치, 즉 냉정 고개라 부른다.

[현황]

냉정 마을은 사상구 주례 2동에 있는 자연 마을이다. 이 일대는 도시화가 진행되며 주택지로 변모하였고, 주변 일대에 동서대학교와 경남정보대학을 비롯하여 초·중·고등학교 등 사상 지역의 대표적인 교육 타운이 형성되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생활 기초가 되는 재래시장 등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을 갖춘 도시형 자연 마을로서 손색이 없다. 냉정 마을 앞을 지나는 부산의 동서 간선 도로인 가야로에는 도시 철도 2호선 냉정역이 위치하여 역세권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를 살려 준다.

예전에는 냉정 마을에 밀양 박씨(密陽朴氏)와 함안 조씨(咸安趙氏) 등이 주로 살았다고 한다. 이들은 보리, 밀, 옥수수, 감자 등의 밭농사를 지었다. 마을에 있던 냉정은 냉정 마을 주민들의 생활용수뿐 아니라, 냉정 고개를 왕래하는 행인들의 음용수로서 갈증을 해소하는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은 우물이었다. 특히 부산장(釜山場), 읍내장(邑內場), 좌수영장(左水營場), 독지장(禿旨場), 하단장(下端場)을 왕래하던 장사꾼들에게는 물 좋은 샘물로 널리 알려졌다. 한때 냉정 우물 주변에는 대단위 콩나물 공장이 있어 부산 전역에 콩나물을 공급하였다고 한다.

냉정 당산은 사상구 주례동 166-21번지 관음정사 아래쪽에 있다. 제당의 건립 연대는 1979년이다. 지붕은 기와 우진각 지붕으로 벽은 블록으로 쌓아 시멘트로 마감하였다. 오른쪽 산신당은 기와 맞배지붕으로 벽은 블록을 쌓아 시멘트로 마감하였다. 제당 주변에는 350여 년 된 곰솔과 100년, 80년, 70여 년 된 소나무 4그루가 서 있다.

냉정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냉정보존회(保存會)’가 있어 냉정 우물은 물론 냉정 당산을 잘 관리하고 있다. 당산 내에 오래된 소나무는 껍질이 거북 등과 비슷하여 일부 마을 사람들은 신목(神木)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