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활동한 문학인.

[가계]

본관은 양주(陽州). 호는 포석(抱石)·목성(木星). 적로(笛蘆)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하였다. 아버지는 조병행이고, 어머니는 연일 정씨(延日鄭氏)이다.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활동 사항]

조명희(趙明熙)는 1894년(고종 31) 8월 10일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수암부[숫말]에서 태어났다. 진천의 사립명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4년 중퇴하였다. 이후 일본 도요[東洋]대학 철학과를 수료하였다.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하였으며, 『시대 일보』 학예부 기자로 활동하였다.

특히, 1927년 하반기 부산에서 경남인쇄가 중심이 되고 조명희 등의 문인들이 힘을 합쳐 문예 잡지 창간을 시도하였다. 또한, 동년 7월 잡지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낙동강」이라는 단편 소설을 발표하여 문단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낙동강」은 한국 현대 소설로는 최초로 계급투쟁을 다룬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부산에서 창간되는 잡지에 초빙되었으며, 잡지의 제호도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성에서도 문예지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당시 부산에서 문예 잡지의 창간을 시도하였다는 것은 언론사뿐만 아니라 국문학사의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실제 문예 잡지 발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창간을 주도하던 조명희가 얼마 뒤인 1928년 소련의 연해주 지역으로 망명한 것으로 보아, 예정대로 발행되지 못한 것 같다고 추정할 뿐이다.

소련으로 망명한 이후에도 니콜스크에 살면서 「만주 빨치산」을 집필하는 등 문학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었으며, 1938년 일제 간첩의 죄목으로 하바롭스크 감옥에서 총살되었다.

[저술 및 작품]

희곡으로 「김영일의 사」, 「파사(婆娑)」[1923], 「영혼의 한쪽 기행」[1923]이 있다. 시집으로는 『봄 잔디밭 위에』[1924], 소설은 「땅속으로」[1925], 「R군에게」[1926], 「농촌 사람들」[1926], 「낙동강」[1927], 「아들의 마음」, 「짓밟힌 고려」[1928], 「10월의 노래」, 「볼쉐비크의 봄」, 「만주 빨치산」 등이 있다.

[상훈과 추모]

1988년 12월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 국립원고연구소에 조명희 상설 전시관이 건립되었다. 탄생 100주년인 1994년에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조명희 생가 터에 표지석이 세워지고, 이를 계기로 매년 포석 조명희 문학제가 개최되는 등 추모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옌벤[延邊]에서는 2001년 옌볜포석회가 창립되어, 2002년부터 옌볜 포석 문학제가 매년 개최되어 2008년 제7회 행사가 열렸다. 그 밖에 2003년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에 문학비가 건립되고 포석 문학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2003년 제1회 포석 추모 전국 시 낭송 경연 대회가 열려 2008년 제6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또한 2006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기술대학교 교정에 조명희 문학비가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