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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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太宗臺-鍮盆島 |
영어의미역 | Yubun Island in Waters in front of Taejong-dae |
이칭/별칭 | 「생섬[유분도] 전설」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에서 바위섬인 유분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태종대 앞바다의 유분도」는 어부들이 유분도(鍮盆島)에서 용변을 보거나 불을 지피지 말라는 금기를 어기면 고기를 잡지 못할 뿐더러, 이후에 이들이 모두 일에 실패하였고, 원인 모를 병으로 죽었다는 금기담이다. 유분도는 태종대 앞바다의 크고 작은 돌섬들 중 하나로, 주전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전자 섬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섬이 항상 물결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서 생섬[生島]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10년 김은영 등이 집필하고 산지니에서 간행한 『신문화 지리지』에 「생섬[유분도]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태종대 앞바다의 유분도에 관한 전설로, 정확한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분명하지 않다.
[내용]
태종대 앞바다의 돌섬인 유분도에 관련하여 두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옛날 영도구 동삼동에 사는 한 어부가 주전자 섬에서 고기를 잡다 갑자기 용변이 마려워 어구를 바다에 설치해 둔 채 용변을 보았다. 그랬더니 하루 종일 고기는커녕 어구까지 잃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계속 고기를 잡을 수 없었고, 어구조차 계속 잃게 되자 어부는 화병으로 자리에 누웠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또 같은 마을의 어부들이 주전자 섬에서 고기를 잡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놓았다. 이를 뒤늦게 발견한 늙은 어부가 이 섬에는 옛날부터 불을 놓으면 큰 재난을 당한다며 불을 끄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어부들은 늙은 어부의 말에 코웃음을 치며 불을 끄지 않고 예사롭게 넘겼다. 이후 역시 고기는 잡히지 않았고,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왔다. 이들은 꿈에서 주전자 섬이 불덩어리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후 이들의 일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으며, 끝내는 원인 모를 병으로 모두 죽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주전자 섬에는 용변과 불 취급을 금기시하며, 젊은 남녀들이 이곳에서 정을 통하면 급살을 맞는다 하여 데이트 가는 일조차 기피한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태종대 앞바다의 유분도」의 주요 모티프는 ‘용변과 불 취급에 관한 금기’이다. 태종대 지역에서 이러한 금기가 나타나는 이유는 이 지역이 오랜 시간동안 어업을 생업으로 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보통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부들은 바다를 두려워하여 출어 때와 조업 중에 다양한 금기를 지키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하였다. 「태종대 앞바다의 유분도」 이야기 역시 그러한 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용변을 보는 행위는 정(淨)[깨끗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여 부정 타는 행위로 인식했으며, 남녀 간의 정사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불 취급을 금기시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이 사항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