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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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Pestering, Pestering |
이칭/별칭 | 「조루자 조루자」,「모찌기 소리」,「모찌기 노래」,「등지」,「모찌는 소리」,「모찌는 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수영구 수영동|기장군 일광면|기장군 장안읍 |
집필자 | 류경자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수영구 수영동, 기장군 일광면·장안읍 등지에서 모찌기를 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조르자 조르자」는 부산광역시 지역에서 모를 심기 전 모판에 있는 모를 뽑아 모를 심기 좋게 단으로 묶으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조루자 조루자」, 「모찌기 소리」, 「모찌기 노래」, 「등지」, 「모찌는 소리」, 「모찌는 노래」 등이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간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1월 30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 주민 김일분[여, 74]과 박임이[여, 77], 1997년 1월 18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주민 최남시[여, 72], 2002년 5월 19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 주민 남일순[여, 90]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7월 22일 동아대학교 조사팀이 수영구 수영 고적 민속 예술 보존 협회를 방문하여 도태일[남, 76]과 서옥련[여, 64] 등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이외에도 김사엽·최상수·방종현이 집필한 『조선 민요 집성』을 비롯하여 『군봉 6호』와 『기장군지』 등에도 부산 지역의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조르자 조르자」는 일반적으로는 남녀 교환창으로 불린다. 교환창은 두 팀으로 나뉘어 부르는데, 의미가 있는 앞 사설을 한 팀이 부르고 나면, 다른 한 팀이 받아서 의미가 있는 뒤 사설을 부른다. 「조르자 조르자」는 모를 찌는 동작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모심기 소리에 비해서는 다소 빠른 가락으로 부른다.
[내용]
모판이 빨리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을 합쳐 빨리 모를 쪄 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보자에 따라 노래 사설의 내용이나 노래의 길이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사설은 다음과 같다.
“조루자 조루자 이못자리를 조루자/ 조루자 조루자 각기장판을 조루자”[남일순의 노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한 해의 논농사는 4월 무렵에 논의 한 부분에다 볍씨를 뿌려서 못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6월 무렵에 모판에서 일정하게 자란 모를 뽑아서 넓은 논으로 옮겨 심게 되는데, 모를 뽑을 때 부르는 노래가 바로 「조르자 조르자」이다. 모찌기는 주로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부르는 「조르자 조르자」는 힘든 노동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동시에 공동체를 하나로 결속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현황]
사람들의 손에 의지하여 모찌기를 하던 당시에 부르던 「조르자 조르자」는 일반적으로 남녀 교환창으로 불렀다. 그러나 오늘날은 노동의 현장을 벗어나 작위적 공간에서 채록을 하다 보니 교환창으로 불리기보다는 독창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
[의의와 평가]
「조르자 조르자」는 모찌기 소리로서 영남 지역 일대에 분포하는 노래이다. 부산 지역에서도 역시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모찌기의 현장에서 애창되고 있다. 모찌기라는 노동의 동작과 노랫말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